[앵커]
또다른 논란은 국회대책비를 언급한 대목입니다. 홍준표 지사가 2008년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대책비 중 일부를 생활비로 줬다고 말했는데요. 이건 언뜻 들어도 횡령에 해당하고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홍준표 지사는 부인의 뭉칫돈은 국회 대책비를 조금씩 모아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08년에 홍 지사가 원내대표로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할 때 받아 생활비로 줬다는 것입니다.
이후 2011년 당 대표 경선 때 기탁금이 필요할 때 부인이 가져왔는데 이번에 그 돈의 출처를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홍준표/경남도지사 : 경선기탁금 나왔던 돈들 어떤 돈이냐? 그래서 자기 비자금이라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국회 대책비는 국회 운영위원장에게 상임위 관리용도로 주는 공금입니다.
하지만 이 돈을 본인 선거를 위한 기탁금으로 냈다고 하자 비판이 거셉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국회 대책비를 생활비로 준 건 공금횡령"이라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홍 지사는 대책비 중 운영위원장 직책수당 성격의 돈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책비 전부를 생활비로 준 게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지는 수당만 썼다는 겁니다.
하지만 직책수당 역시 생활비로 쓸 수는 없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수억 원대 부인 비자금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스스로 털어놓은 공금 횡령 의혹까지 모두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