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이나 사무실 등의 내부를 스마트폰이나 PC로 볼 수 있도록 CCTV를 설치하는 경우가 최근에 많습니다. 범죄 예방 목적이 대부분이죠. 그런데 이런 CCTV를 구석구석 훔쳐볼 수 있는 해킹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해킹된 국내 CCTV만 6500여 개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범죄 예방에서 사생활 감시로 뒤바뀐 CCTV의 역습을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인 주택의 침실과 거실이 훤히 보입니다.
미용실과 어린이집, 병원 내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만관리를 받는 남성도, 장을 보는 여성의 모습도 확인됩니다.
해외의 한 해커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CCTV 영상들입니다.
각국에서 7만 3000여 개의 CCTV가 해킹을 당했습니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500여 개의 CCTV가 노출됐습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CCTV는 당초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1234 등으로 간단하게 설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사용자가 이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쓸 때가 많습니다.
이 경우, 해커가 CCTV 업체의 전산망에 접속해 기존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얼마든지 영상을 빼낼 수 있는 겁니다.
해커 측은 보안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감시가 일상화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임종인/고려대 교수 : 스마트폰을 통해 밖에서 제어할 수 있는데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잘못 관리되면 해커에게 모든 제어권과 관리권이 넘어가 큰 재앙이 벌어집니다.]
보안을 위해 설치한 CCTV가 되레 '감시의 족쇄'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