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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까지…연이은 섹스 스캔들에 연예계 '충격'

입력 2012-05-09 10:36 수정 2012-05-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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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까지…연이은 섹스 스캔들에 연예계 '충격'


연예계가 연일 터지는 섹스 스캔들로 얼룩지고 있다.

특히 기획사 관계자들이 지망생들의 꿈을 볼모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더니 최근에는 방송인 고영욱 마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어 큰 충격을 던졌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는 방송인 고영욱(36)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강간 등)혐의로 사전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전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고영욱은 지난 3월 말 피해자 김모(18)양이 출연한 방송을 보고 프로그램 관계자를 통해서 피해자의 연락처를 알아내고 전화를 걸어 만났다. '연예인 할 생각 없느냐, 기획사에 다리를 놓아 주겠다'며 유인한 후 조용한 곳으로 가자며 승용차에 태우고 오피스텔로 이동해 미리 준비해 놓은 술을 마시도록 하고 술에 취한 피해자를 강간한 혐의다. 또 지난 4월에는 피해자에게 연인으로 지내자고 해 다시 만나 또 다시 자신의 오피스텔로 유인한 후 간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욱 측은 이에 대해 "김씨가 출연한 방송 자막에 18세가 아닌 20세로 나왔다. 미성년자인지 전혀 몰랐고 강간이 아니라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더라도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형사처벌을 피하기는 어렵다. 고영욱은 평소 밝은 이미지로 웃음을 주던 방송인으로, 섹스 스캔들로 실추된 이미지를 복구하는 건 쉽지 않다.

앞서 유명 연예기획사 대표는 연예인 지망생 등을 성폭행해 구속기소 됐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유명 그룹의 매니지먼트를 해오던 O엔터테인먼트 J대표를 아동·청소년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등의 혐의로 대표를 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J씨는 2010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 소속 연습생 여러 명을 강간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 연예인 지망생들. A대표는 마사지를 해주겠다는 등 핑계로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연예 지망생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대부분 이름 모를 영세기획사나 가짜 기획사들이 저지른 것이었지만 J씨는 한류 그룹들의 해외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던 매니저였기 때문에 파장은 더 컸다. 해외 연예관계자들도 이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비슷한 수법으로 연예인 지망생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및 폭행 사건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철 광역수사대는 연예인 지망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연예기획사 대표 박모(32)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서울 양재동에 가짜 연예기획사를 차려놓고 인터넷에 연예인 모집 광고를 내 이를 보고 찾아온 지망생들에게 5500만원을 뜯고 성추행한 혐의(사기 등)다. 또 '연예인이 되려면 신체검사 해야 한다'며 가슴ㆍ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사촌형인 조폭 A(37)씨는 스폰서에게 사진을 보내야 한다며 지망생을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했다. 박씨는 같은 혐의로 입건돼 연예인 지망생 78명에게 11억원 뜯은 혐의로 도피중인 상태에서 똑같은 범죄를 또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 지망생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최근 극성을 부리자 문화부도 단속에 나섰다. 9일 오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및 매니지먼트 협회 관계자들과 긴급 브리핑을 진행했다.

연예제작자협회는 문화부와 함께 지난 해부터 기획사 등록제 추진 등을 검토하며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한 관계자는 "기획사들이 난립하면서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문화부와 함께 기획사 전수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실태조사가 먼저 진행돼야 대응 방법도 찾을 수 있겠다"면서 "또 연예인 지망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 지도 설명회 등을 열어 지망생들이 올바르지 못한 유혹에 빠지는 걸 막기 위해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예제작자협회에 소속된 한 제작자는 "연예계에 성범죄 사건이 자꾸 터져 부끄럽다. 아이들 얼굴 볼 낯이 없다"면서 "지망생 부모님들도 기획사를 믿지 못해 사소한 문제로 오해를 하고 갈등을 빚을 때가 많다. 일부의 문제로 인해 연예계 전체가 매도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답답해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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