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컬처배틀] 전염병 탓 쓰레기 섬으로…사회 풍자 '개들의 섬'

입력 2018-06-22 10:20 수정 2018-06-22 12:0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오늘(22일)은 금요일입니다. 주말을 맞아 영화와 공연 소식 전해 드립니다. 문화부 권근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한데, 전해주실까요?
 

[기자]

네, 이번 주엔 독특한 애니메이션 준비했습니다.

빼어난 색깔의 영화였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이름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개들의 섬'입니다. 

올 초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전염병을 이유로 시장은 개들을 쓰레기 섬으로 추방합니다.

시장의 조카 아타리는 애견을 찾아 혼자 섬에 가고, 여기서 만난 5마리 특별한 개와 함께 모험을 떠납니다.

하루하루 신문 1면을 보며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는 감독은 이 우화 같은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난민과 인종차별 같은 배제와 혐오가 작동하는 사회를 풍자합니다.

1950년 한국전쟁에 파병된 터키군 슐레이만은 마을 주민이 몰살된 폐허 속에서 혼자 남은 5살 소녀를 발견합니다.

부모 잃은 소녀에게 슐레이만은 '달'을 뜻하는 '아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부대로 데려옵니다.

서로 의지하며 전쟁을 견딘 두 사람, 슐레이만은 고국으로 돌아가면서 꼭 찾으러 오겠다 약속합니다.

이 이야기는 실화인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습니다.

[앵커]

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주는 울림이 또 있죠.

[기자]

네, '신과 함께'의 원작자죠, 주호민 씨의 또 다른 웹툰 '무한동력'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서울 산동네 하숙집, 취업준비생, 대학휴학생, 회사원이 함께 사는 일상은 늘 좌충우돌입니다.

집주인은 무한동력 기계에 20년째 매달려 있는 괴짜 발명가인데, 이 집 남매는 실패를 거듭하는 아빠를 응원합니다.

착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들의 노래는 꿈을 버리지 말라고 지친 청춘을 위로합니다.

[뮤지컬 '무한동력' : 언젠간 우리 함께 달려가자. 너의 불을 밝히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까"라는 마지막 대사로 유명하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뮤지컬로 돌아왔습니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0년대 미국, 대농장 타라를 소유한 오하라 가문의 큰딸 스칼렛은 첫사랑에 실패하고 남편도 잃게 되는데, 의문의 남자 레트 버틀러와 사랑에 빠집니다.

배우 바다가 당찬 여성 스칼렛 역으로 영화 속 명장면을 무대에 되살렸습니다.

[앵커]

네, 이번 주말엔 전시 소식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전해주실까요?

[기자]

독일에서 활동하는 화가 노은님 씨가 오랜만에 전시를 엽니다.

교외의 그림 같은 미술관이죠,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다녀왔습니다.

반달을 탄 달토끼,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 나올 것 같은 커다란 벌레가 전시장을 채웠습니다.

조물조물 흙을 빚어 만든 동물들도 정답습니다.

전시장에 탯줄처럼 드리운 붉은 실, 흙 위에 놓인 종이옷과 신발은 탄생과 소멸을 이어줍니다.

'나는 심플하다'고 말하는 장욱진의 작품들 곁에 노은님의 또 다른 심플함이 어우러졌습니다.

1970년 간호사로 독일에 간 뒤 그림을 그리게 된 노은님, 그가 많은 것을 내려놓고 단순해지게 된 이유를 나직하게 들려줬습니다.

[노은님/화가 : 남들에 비해서 없는 게 더 많았던 시절이 젊었을 때…. 그래서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항상 벌 받는 사람이다, 이렇게 살았어요.]

관련기사

[컬처배틀] 11년 만의 '오션스' vs 영리하게 웃긴 '탐정' [컬처배틀] 왜 방탄소년단에 열광할까…'K팝 메이커스' [컬처배틀] 이창동 새 영화 '버닝'…"한국 젊은이들의 이야기" [컬처배틀] 개성 강한 스포츠 영화들…'레슬러' 등 개봉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