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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로 가린 창문…전국 43곳에 '1987' 그 보안분실

입력 2018-01-0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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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씨 고문 치사 사건'. 다음주가 31주기입니다. 당시 대학생 박종철 씨는 서울 용산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 끝에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보안분실'이 전국에 43곳이나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창문은 세로로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탈출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수없이 물고문이 이뤄졌던 욕조는 아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1987년 당시 서울대생 박종철이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입니다.

고문과 강압수사가 이뤄졌던 이곳은 2005년 경찰청 인권센터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에는 여전히 43곳의 보안분소가 운영 중입니다.

서울에 있는 보안분실 5곳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여기가 옥인동 보안분실 맞나요?) 네네.]

[(지금도 계속 사용되고 있는 거죠?) 네, 서울청 보안수사대로…]

주택가 한가운데 높은 담과 철조망을 둘러쳤습니다.

창문을 아예 콘크리트로 가린 곳도 있습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선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김수미/인근 주민 : 섬뜩하죠. (옛날에) 저기서 사람이 죽어나갔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 거 보면 너무 무섭죠.]

예전에는 용도를 숨기기 위해 부국상사나 경동산업 같은 간판을 달기도 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군사독재 잔재인 보안분실을 이제는 없애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 보안수사를 하더라도 특별한 분실에서 진행해야 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기득권 차원에서 보안분실을 유지하고 싶은 거죠.]

하지만 경찰은 국정원 대공수사권을 넘겨받는 만큼 오히려 대공분실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인권 친화적으로 겉모습 등을 리모델링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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