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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인 10명 중 3명 "자식과 같이 살 생각없다"

입력 2016-05-0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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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인 10명 중 3명 "자식과 같이 살 생각없다"


30여년전 상처한 A할아버지(71)는 서울 상도동 15평짜리 빌라에 혼자 산다.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지만 결혼한 첫째딸 외에 미혼인 아들과 딸이 모두 직장을 이유로 나가 살면서 지금은 자연스럽게 혼자 지낸다.

하지만 A할아버지는 앞으로도 자식들과 살림을 합칠 생각이 없다.

처음엔 적적하고 혼자사는 것이 궁상스럽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식들의 눈치를 안보고 뒷치닥 거리 안하는 것만도 다행이란다.

주위에선 여자는 몰라도 남자가 혼자 사는 것은 힘들다며 자식들과 합치라고 부추기지만 A할아버지는 "기운이 다 떨어지면"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서울에 사는 65세이상 노인 10명중 3명은 앞으로 자식과 같이 살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와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노인중 지난해 자식과 같이 살고 있는 노인은 40.7%로 절반이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5년 조사때의 53.6%에 비해 12.9%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자녀와 현재 같이 사는 이유에 대해서는 34.5%가 '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하다', 27.2%가 '본인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이유를 댔다.

이외에 '모두 독립생활이 가능하지만 같이 살고 싶다'는 대답은 24.0%로 나타났다.

반대로 동거하고 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사는 것이 편해서'(34.8%), '독립생활이 가능하므로'(31.3%), '자녀에게 부담이 될까봐'(20.1%) 순이었다.

재밌는 사실은 현재 자녀들과 같이 살고 있건, 살고 있지 않건 간에 '자녀들과 같이 살 의사가 없다'는 노인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같이 살고 싶다'는 응답이 2005년에는 53.2%로 절반을 넘었으나 지난해에는 29.5%에 그치는 등 자식만큼이나 독립된 생활을 원하는 부모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A할아버지는 "경제력이 있다면 굳이 자식과 같이 살 필요가 뭐가 있느냐. 서로의 삶이 있어 가끔 한번씩 보는 것이 차라리 더 반갑다"며 변화된 세태를 대변했다.

limj@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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