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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노리는 '교차로 사각지대'…우회전 차에 치이는 보행자 '급증'

입력 2016-03-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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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26·여)씨는 얼마 전 출근길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대형 화물차에 치일 뻔했다. 보행자 신호에 맞춰 건너는 중 A씨를 미처 보지 못한 우회전 중이던 화물차가 횡단보도에 진입한 것이다. 다행히 차가 1~2m 앞에서 멈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A씨는 지금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보행자가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대형차에 치이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서울시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사고(12건) 중 50%가 교차로에서 우회전 차량과 부딪혀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우회전 사망사고(14건)의 절반 수준으로, 교차로 우회전 차와 보행자 간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1월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집계된 우회전 사망사고(20건)의 70%인 14명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트럭, 버스 등 대형차에 치이는 경우가 전체 75%를 차지했다.

실제 지난 12일 명덕외고 인근 사거리에서는 굴착기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던 B(74·여)씨를 보지 못한 채 주행을 계속해 A씨가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강남구 일원동에서도 우회전 중이던 마을버스가 보행자 C(70·여)씨를 쳐 충격으로 보행자가 숨지기도 했다.

교차로 사고가 대형차와 고령보행자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 것은 보행자의 부주의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의 경우 교차로 사각지대를 상대적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라며 "사각지대 경험이 없다보니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를 줄이기 위해 보행자는 스스로 안전에 유의하고, 대형차 운전자도 좁은 교차로에서는 속도를 낮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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