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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서 비트코인 '진짜 돈'으로…6천만원대 재돌파

입력 2021-09-07 17:50 수정 2021-09-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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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7일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이 세계 최초로 '진짜 돈'이 됐습니다. 지난 6월 엘살바도르 의회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공식 채택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뒤 이날부터 실제 돈으로 인정되기 시작한 건데요.

이를 앞두고 엘살바도르 전역엔 비트코인 전자지갑 '치보'(Chivo=엘살바도르 은어로 '멋지다'는 뜻)에서 돈을 뺄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200여 대가 설치됐습니다. 이 ATM을 통해 비트코인을 달러로 바꿀 수 있고, 달러를 현금 형태로 인출할 수도 있는데요.

그 앞을 무장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공격 때문인데요. 비트코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ATM에 불 지르려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현지시간 6일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무장한 군인들이 비트코인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지키고 서 있다. 〈사진=로이터〉현지시간 6일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무장한 군인들이 비트코인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지키고 서 있다. 〈사진=로이터〉

■ 국민 3분의 2 "비트코인=돈" 반대…"비트코인=빈곤"?


엘살바도르 국민 상당수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는 데 반대해 왔습니다. 중앙아메리카대학(CAU)의 설문조사에선 응답자 67.9%가 '반대'하거나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70%가량은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법안을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반대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가격 변동성이 워낙 커서 비트코인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엘살바도르의 소도시 로데스 콜론에 사는 줄리오 라미레즈는 현지시간 1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일하는 딸들이 송금 수수료를 내더라도 달러로 송금하겠다고 했다"며 깊은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흔히들 비트코인 찬성론자들이 송금 수수료가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것과 대비되지요. 특히 금융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이 변동성 높은 비트코인을 가질 때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현지시간 1일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의 법정통화로 채택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로이터〉현지시간 1일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의 법정통화로 채택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반대 시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일 수도 산살바도르에선 비트코인 반대론자들이 '비트코인=빈곤'이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마리셀라 라미레스는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불안정성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며 도입 이전에 충분한 교육이나 안전장치가 없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 부켈레 대통령 "400개 매수"…비트코인 6천만 원대 재돌파


법정통화 채택을 하루 앞둔 6일 비트코인 가격은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약 4개월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5만 2천 달러, 우리 돈 6천만 원대까지 돌파했습니다.

치솟는 가격에 더 불안해졌을 국민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시점인데, 정작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 전도사'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트위터에 "정부가 400비트코인을 매수했다"는 글을 남겨 결과적으론 가격 급등세를 부추긴 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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