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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사 없이 출항, 해경은 관제 실패…드러나는 문제점

입력 2019-03-0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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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화물선이 부산 광안대교를 들이받은 소식, 어제(28일) 전해드렸는데요. 사고를 낸 선박은 도선사도 없이 출항했고 해경도 교신에 허점을 드러내며 관제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안대교에 대한 구조진단이 한창인데 교통대란도 시작됐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쾅! 쾅!" 대형참사 부를 뻔한 광안대교 충격

음주운항
찢겨진 교량
VTS 교신도 문제

'구멍'난 재난대응시스템…동부산권 교통대란까지

사고를 낸 씨그랜드호는 이곳 용호만 부두에 어젯밤 강제 입항했습니다.

추돌로 지름 3m 크기의 구멍이 난 광안대교 하판에서는 전문가들의 구조진단이 한창입니다.

해경은 화물선 씨그랜드호의 러시아인 선장 43살 A씨를 음주운항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6%, 면허취소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장은 사고 이후 술을 마셨고 조타기는 술을 마시지 않은 조타수가 잡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복잡한 수로를 도선사 없이 운항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1차 충돌 요트 선장 : 사고 나겠다 하는 걸 몇 번 직감했어요. 배는 크고 부두는 작고…]

해경은 관제에 실패했습니다.

사고 직전 씨그랜드호와 여러 차례 교신했지만 정작 사고가 난 것은 몰랐습니다.

[권오성/남해해양경찰청 경비과장 : 모니터 자체에 점으로 나타납니다. VTS에선 그걸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후진하라고 호출했습니다.

부산시의 교량 CCTV도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교통과 기상만 점검할 뿐 외부 충격물에 대한 대응체계는 없었습니다.

[이준승/부산시 도시계획실장 : 접근하고 있는 위험 물체나 경고방송 시스템은 현재 갖추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광안대교 하판에 대한 구조진단에 들어갔습니다.

일부 구간의 통행이 차단됐고 진단 결과에 따라 통제가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루 통행량이 12만대나 돼, 이미 동부산권 곳곳에서는 정체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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