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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드레싱'…누가, 왜 필요했나

입력 2017-03-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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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5일) 세월호 인양 소식을 전해드렸던 것처럼 지난 3년 동안 차가운 바닷속에 있던 세월호는 빠르면 다음달 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특조위부터 국회 청문회, 그리고 특검, 그리고 헌법재판소까지 거쳐 온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은 아직까지 미궁에 빠져 있습니다. 오늘 보도한 내용과 함께 세월호 7시간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우선 아까 김지아 기자가 보도해드린 것처럼 드레싱, 상처를 소독하고 밴드로 덮는 치료를 말한다면서요. 세월호 참사 다음 날입니까, 당일로 생각됩니까. 정확하게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지금 정확하게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세월호 참사 다음 날인 17일 진도체육관 방문 사진과 21일 사진을 보면 참사 전날인 15일 국무회의 사진에 보이지 않았던 주삿바늘 자국이 보입니다.

[앵커]

이건 저희들이 지난번에도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기자]

저희가 이를 보도한 후, 특검에서는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 이에 대한 사실조회를 요청했는데요.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서는 "참사 다음날인 17일 사진의 경우 시술 뒤 드레싱을 하고 화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특검은 이를 근거로 대통령 미용시술이 15일 저녁부터 17일 사이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거기엔 참사 당일인 16일이 포함되는 겁니다.

[기자]

포함이 되고요. 여기서 청와대에서 사용된 의약품 대장을 확인해보면요, (의약품 불출 대장) 네, 앞서 리포트에서 나오기도 했는데 세월호 참사 당일 대장을 보면 '드레싱'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앵커]

맨 위에, 4월 16일이네요, 참사 당일.

[기자]

특정한 시술, 창상이 발생할 수 있는 특정한 시술을 한 다음에 하는 소독 조치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앵커]

사실 드레싱이 있었다고 해서 누구에게 썼는지는 안 나타나있죠. 그래서 그게 대통령이라고 특정할 수 없는 거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금 대장을 보셔도 왼쪽 부분이 누구에게 사용됐는지 적혀 있었던 부분인데 이 부분인 청와대가 국회에 제출할 때 삭제를 한 상태로 제출해서 저희로서는 확인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청와대 압수수색을 통해 이 불출대장의 원본을 입수해야 정확한 처방 내역을 확인하고 또, 세월호 7시간의 진실에도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회 제출한 불출대장은 사본이라는 얘기죠? 왼쪽을 가려놓고 복사해서 보냈기 때문에 알 수 없고, 그러나 원본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압수수색은 꼭 필요하다, 이런 얘기가 되겠죠. 검찰에서 오늘 얘기를 잠깐 했습니다만 지금 단계에서 압수수색이 아주 절실하지 않다고 해서 검찰의 상황판단이 합당한 건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군요. 특검 수사 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당시 미용 시술을 받았을 개연성은 이것뿐만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도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에 박 전 대통령의 머리와 메이크업을 담당해왔던 정송주 씨 자매가 들어왔는데요.

매일 청와대에 아침에 출근하는 이 자매가 세월호 참사 전날에는 "내일은 들어올 필요가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특검에서는 김영재 원장 등으로부터 미용시술을 받았을 때마다 이 자매가 청와대에 나오지 않았던 만큼,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미용시술을 받았을 개연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시술을 받을 때 이외에는 늘 아침에 출근을 했습니까? 확인된 겁니까?

[기자]

특검이 밝힌 자료에는 그렇습니다.

[앵커]

시술받을 때만 오전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런데 4월 16일에 오전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렇죠?

[기자]

출근할 필요가 없다고 전날 통보를 했다는 겁니다.

[앵커]

결국 정송주 자매의 경우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에 급하게 들어간 걸로 밝혀졌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일 오후 2시쯤 이영선 행정관으로부터 급하게 연락을 받아 들어갔다는 건데요.

특검 수사발표에는 이 자매가 미용도구를 정리하고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이 급하게 들어오며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돼 있습니다.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재에 제출한 자료를 봐도 당시 대통령이 3시 반부터 평소와 다르게 짧게 20여 분간 머리 손질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박 전 대통령이 중대본으로 떠난 시간을 따져보면 5시 10분입니다.

머리를 손질하고도 1시간 넘는 시간 행적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이 빨리해달라고 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에서 머리손질까지 끝났는데 왜 한 시간이 넘게 관저에 머물렀어야 했는지가 풀리지 않는 겁니다.

[앵커]

그게 문제가 되니까 대리인단 측이 시간이 늦어진 이유라고 제출한 중대본 승용차 돌진사고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단순 견인으로 밝혀졌죠. 결국 그날 관저에 누가 출입을 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규명을 하려면 청와대 압수수색을 통해 관저 일지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나마 지금 이것을 밝혀낼 수 있는 방법은 압수수색밖에 없다, 물론 그렇게 해서 꼭 밝혀질지, 안 밝혀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데 압수수색조차도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다시 한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누가 박 전 대통령에게 시술했는지에 대한 수사도 관건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애초 특검은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과 김영재 원장, 정기양 연대세브란스 피부과 교수 등이 유력한 시술자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특검 조사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일 이 세 명이 모두 알리바이가 있다고 확인했고요.

여기에 추가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미용시술을 했을 가능성을 보고 제4의 비선 의료진을 소환조사했지만, 대면조사와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결국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에서는 무면허 의료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검찰에 공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워낙 무면허자들이 많이 들락날락했으니까요.

[기자]

결국 세월호 참사 당일에 누군가 시술을 했다는 제4의 비선 의료진이 밝혀지는 것은 대통령 소환조사를 통해 밝혀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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