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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빠져나갔지만 피해 속출…울진 550㎜ 물폭탄

입력 2019-10-03 08:20 수정 2019-10-0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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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18호 태풍 '미탁'은 오늘(3일) 새벽 6시 경북 울진 동쪽 앞바다를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 나갔습니다. 비바람이 서서히 잦아들면서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태풍 피해가 큰 지역 가운데 한 곳인 경북 영덕을 다시 한 번 연결합니다.

조승현 기자, 지금 뒤편으로 바다가 보이는데 여전히 물결이 높은 상황인가요?

[기자]

네, 앞서 중계를 했던 곳에서 20분 가량 떨어진 경북 영덕군 축산면 경정리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바다와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마을인데요.

날은 좀 개었지만 여전히 태풍의 영향으로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를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위험할 수 있어서 가능한 높은 곳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마을 밖으로 나가는 해안도로가 방파제를 넘는 파도에 가로막혀서 이곳 주민들도 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조 기자가 있는 곳 주변에서도 태풍 피해를 입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쪽을 잠시 보시겠습니다. 주택 건물 한쪽이 크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벽면에는 금이 갔고 또 아래쪽에는 주황색 지붕으로 보이는 물체가 떨어져 나와 있습니다.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던 오늘 새벽 집 뒤편에 있던 수도관이 파열됐습니다. 그 압력 때문에 경사면에 있던 흙이 무너져 내리면서 집을 덮쳤습니다. 

집 안에 있던 부부 가운데 남편 66살 김모씨는 구조됐지만 아내 59살 김모씨는 안타깝게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앵커]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동해안 지역에 특히 피해가 집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 영덕을 비롯해 경북과 강원 동해안 지역엔 300mm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경북 울진의 강수량은 550mm를 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북에서만 3명이 숨졌고 강원도 삼척에서도 산사태로 70대 노인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집이 무너져서 매몰된 사람, 또 계곡에서 실종된 사람이 생겼고 부상자도 여러 명 발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택 침수와 도로 유실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최소 수백 건에 이릅니다.

태풍이 물러가고 집계가 본격화 되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조승현 기자, 현재 영덕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18호 태풍 미탁은 약 2시간 전인 새벽 6시쯤 울진 동쪽 앞바다로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태풍의 강풍반경이 여전히 120km나 되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 됩니다.

오후 3시는 넘어야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전까지 경북과 강원 동해안엔 최고 200mm 이상 비가 더 내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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