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고 있는 집의 일부를 관광객에게 빌려주는걸 '공유 민박업'이라고 하는데요. 외국에서는 요금도 비교적 싸고 은퇴한 노인들에게 부수입도 되서 이미 오래전부터 활성화됐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은퇴 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임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이. 어서오세요.]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김향금씨. 지난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방을 빌려주며,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영어로는 기본적인 대화밖에 못 하지만, 스마트폰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세계 각국에서 온 이들과 소통합니다.
[김향금(56)/에어비엔비 호스트 : 해외여행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저는 세계 각국을 다 가본 것 처럼.]
경기도의 아파트단지에 사는 김남미씨. 지난해부터 퇴직한 남편과 공유민박을 하면서, 오랫동안 시달려온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김남미(58)/홈스테이인코리아 호스트 : 남편이랑 같이 즐길 거리가 생긴 게 제일 좋아요. 조용히 지내다가 게스트가 오는 날엔 서로 눈빛이 달라져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살던 집 일부를 빌려주는 공유민박업이, 은퇴세대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세계 최대 공유민박업체 에어비엔비에 따르면 60세 이상 '시니어 호스트'가 전체의 10%에 이릅니다.
그런데 관할 지자체에 외국인 도시민박업체로 등록해야 하고 내국인은 받을 수 없는 등, 규제가 많은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정부가 공유경제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보다 쉽게 도시민박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은퇴세대들이 시니어 호스트로 인생 2막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