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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영화 '국제시장', 대통령 언급으로 논란 재점화

입력 2014-12-30 19:08 수정 2015-01-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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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국제시장'을 놓고서 보수와 진보 간 논란이 한창입니다. 영화 자체가 또 흥행몰이를 하고 있죠. 박근혜 대통령이 이 영화에 대해 언급하며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인데, 이 얘기 좀 해보도록 합시다. 국회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국제시장 인용 애국심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영화 국제시장을 언급하며 '애국심'을 강조했습니다. 그러잖아도 내용 때문에 이념논쟁의 한복판에 섰던 영화인데 대통령의 언급 이후 더욱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 국고보조금 234만원 남아

통합진보당이 올해 지급받은 국고보조금 60억 7000여만 원을 대부분 사용하고 약 234만 원만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앙선관위가 국고보조금 지출 내역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 구속 여부 오늘 결정

여객기 회항사건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오늘(30일) 중 구속여부가 결정될 전망인데요, 영장이 발부되면 조 전 부사장은 재벌가 딸 중에선 첫번째 구속 수감자가 됩니다.

+++

[앵커]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영화 '국제시장'을 언급했습니다. 지난주에 우리가 이 영화를 다루면서 박 대통령이 직접 관람하든지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이지 않겠느냐고 전망을 했는데 예측대로 됐어요. 그런데 대통령이 언급한 이후 오히려 영화를 둘러싼 보수-진보 간 논쟁은 더욱 가열되는 모습입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아봅시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에도 국제시장을 다뤘는데 또 소개를 드립니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 때문인데요.

물론 대통령이 '국제시장'을 직접 얘기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특정장면을 묘사해서 '아~, 국제시장 얘기를 하는구나'라는 걸 눈치챌 수 있었죠.

[박근혜 대통령/핵심 국정과제 점검회의 (29일) : 즐거우나 괴로우나 항상 나라 사랑해야 되고 또 최근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에도 보니까 부부싸움 하다가도 애국가가 들리니까 국기배례를 하고…그렇게 우리가 해야 어떤 역경 속에서도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자, 어차피 오늘도 영화 얘기하는 거니까 좀 색다르게 꾸며봤습니다. 직접 한 번 보시죠.

서슬퍼런 국가 권력과 맞서 싸우는 한 변호사의 일대기가 있습니다.

지독한 가난과 맞서 싸우는 한 가장의 눈물겨운 투쟁사도 있지요.

오늘은 시대의 아픔을 담아내면서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선 영화 두 편을 준비했습니다.

변호인 그리고 국제시장. 먼저 변호인입니다.

부산에 내려와 세무 변호사로 활동하는 송우석 변호사. 탁월한 사업 수완으로 승승장구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죠.

그런데 우연히 7년 전 밥값 신세를 지며 정을 쌓은 국밥집 아들 진우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연루되면서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죠.

구치소에서 마주한 진우의 믿지 못할 모습에 충격을 받은 송우석 변호사. 모두 회피하기 바쁜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송 변호사의 새로운 인생의 반전이 시작되죠.

이번엔 국제시장입니다.

흥남철수 과정에서 아버지와 생이별을 하고 어머니, 동생과 함께 부산에 내려온 덕수.

하지만 서울대에 합격한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독일 탄광에서 일할 광부 모집에 응하고… 그렇게 덕수는 3년 동안 석탄과 씨름하며 번 돈으로 집안을 일으켜 세웁니다.

더군다나 독일에서 만난 첫사랑, 간호사 영자와 꿈에도 그리던 결혼식도 올리게 되지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여동생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술 근로자로 포탄이 난무하는 베트남에 가게 되면서 또 다른 고비를 맞이하게 되죠.

잠시 후에 다시 돌아옵니다.

다시 변호인입니다.

수사기관에 끌려가 물고문 등 온갖 혹독한 고문을 받는 임시완, 아니 장그래, 아…아니 진우. 그런 진우를 찾아나선 송우석 변호사는 갑작스런 습격을 받게 됩니다.

바로 진우에게 혹독한 고문을 가한 장본인인 차동영 경감. 차 경감은 송 변호사를 밖으로 끌고 나가는데… 그때 어디선가 울려퍼진 애국가의 음성!

차 경감은 폭행을 멈추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합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했다는 이유로 보혁 양진영으로부터 180도 다른 평가를 받았던 영화 변호인이었습니다.

다시 국제시장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베트남에 가겠다는 남편 덕수의 일방통보에 부인 영자는 집안을 위해서 항상 희생만 하는 남편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고… 급기야 백주대낮에 언성을 높이게 됩니다.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애국가 소리. 덕수는 조건반사적으로 가슴에 손을 올리고 부인 영자 역시 눈물을 뚝뚝 흘리며 태극기를 향해 경례를 합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버지이며 또한 아들로 살아온 한 남자가 묵묵하게 밟아온 인생의 흔적들을 다룬 영화 국제시장이었습니다.

네, 잘 보셨습니까? 묘하게도 보수, 진보 양쪽 진영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았던 두 영화에서 나란히 '국기에 대한 경례' 장면이 나옵니다.

이건 아무리 봐도 대통령 얘기처럼 '애국심'을 떠올리기에는 어색한 장면인 것 같습니다.

사람을 때리다가도,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애국가가 나오면 동작을 멈추고 태극기를 향해 손을 올려야 했던 건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서나 가능했던 웃지 못할 장면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대통령 언급으로="" 논란="" 재점화된="" 국제시장="">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Q. 박 대통령 "국민들 나라 사랑해야"

Q. 박 대통령 언급한 국제시장 장면은?

Q. '부부싸움 중 애국가'는 어떤 의미?

Q. 청와대 "직접 영화 보신 건 아니고"

Q. 문재인 내일 기자들과 국제시장 관람

Q. 김무성도 내일 당직자들과 단체관람

Q. 70·80년대엔 애국가 나오면 경례

Q. 70·80년대 국기 하강식 지침은?

Q. 1989년 1월 국기 하강식 폐지

Q. 대선 전엔 '돈 크라이 마미' 관람

[앵커]

실은 저도 지난 토요일에 가족들과 함께 국제시장을 보러 극장에 갔습니다. 정치부회의 시간에 '국제시장'이 보수와 진보 간의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발제했잖아요. 그래서 봤는데, 제가 보고 내린 결론은 <그냥 볼="" 만하다="">는 거였습니다. 가끔 가슴이 먹먹해질 때도 있고, 괜찮은 영화인데요. 변호인 역시 저는 똑같은 생각으로 봤거든요. 일반 관람객들은 그런데, 정치권에서 유독 영화를 자기들 유리한 쪽으로 이용만 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정치권서 논란된="" '국제시장'=""> 이런 정도로 정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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