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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가짜 마스크 써 억울한데 판매 업체는 환불 나몰라라

입력 2020-11-04 08:58 수정 2020-11-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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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가짜 마스크 써 억울한데 판매 업체는 환불 나몰라라

"임신한 아내가 썼는데…"
"부모님, 친구들한테 추천하고 나눠줬는데…"

'가짜 마스크'를 샀다가 환불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하소연입니다.

 
[취재설명서] 가짜 마스크 써 억울한데 판매 업체는 환불 나몰라라

■ 정품 포장지 안에 가짜 마스크, 400만장 풀렸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9일 '가짜 마스크' 약 400만장이 시중에 풀렸다고 발표했습니다.

포장지만 정식 허가 받은 업체의 KF94 마스크이고, 안에는 무허가 공장에서 만든 마스크가 들어있던 겁니다.
 

원모(33)씨가 산 것도 이런 마스크였습니다.

네이버쇼핑의 한 업체에서 약 15만원을 주고 180장을 샀습니다.

하지만 가짜라는 게 확인된 후에도 환불을 못받았습니다.

■ 판매자 "제조업체에 직접 연락하라"

판매자 측은 계속 말을 바꿨습니다.

처음엔 "회수해서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이후 "소비자가 직접 제조업체에 연락하라"고 바꿨습니다.

환불도 안 되고 남은 제품은 정품으로 교환만 해준다고 했습니다.

이후 항의가 빗발치자 업체는 사용한 제품을 포함해 구매했던 마스크만큼 다른 마스크로 교환해준다고 다시 공지했습니다.

여전히 환불은 안됩니다.
 
[취재설명서] 가짜 마스크 써 억울한데 판매 업체는 환불 나몰라라

원 씨는 "가짜 마스크를 쓰고 위험한 줄도 모르고 다녔던 걸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합니다.

"가짜 마스크를 판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이미 사용한 마스크 값은 환불이 안된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제조업체 "남은 제품 교환만"…소비자 "업체가 정한대로 따라야하나"

또다른 소비자 조모(29) 씨는 매일 제조업체에 전화를 걸고 있지만 통화 연결조차 쉽지 않습니다.

조 씨는 "교환이 아니라 전체 환불을 원한다"며 "판매업체는 책임을 지지 않고 업체들이 정한 보상 방안대로 소비자가 따라야한다는 건 불합리하다"고 했습니다.

식약처와 한국소비자원에 물었습니다.

판매업체도 환불해 줄 책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6월 식약처가 일부 크릴오일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을 때는 제조업체 뿐 아니라 제품을 팔았던 대형마트 등에서도 환불을 해줬습니다.

그럼 '가짜 마스크'는 왜 환불이 안되는 걸까요.

■ 식약처·소비자원 "환불 강제할 방법이 없다"

식약처 등에선 원칙이 그렇다고 해도 판매업체가 거부하면 정부가 환불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고 말합니다.

소비자가 환불을 원해도 업체가 교환만 해주겠다고 하면 별다른 방법이 없단 겁니다.

■ 소비자 피해 보상안은 업체 손에?

당국에서 어떤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는 발표하지만 소비자들이 피해를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는지는 업체 손에 맡겨둔 셈입니다.

명확한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놓지 않으면 같은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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