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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천국' 중국…170억 들여 4.8㎞ 가짜 만리장성까지

입력 2020-09-10 20:39 수정 2020-09-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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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짝퉁 천국'이란 오명을 얻고 있는 중국에선 가짜 만리장성까지 등장했습니다. 한 민간업체가 4km가 넘는 성벽을 만리장성과 똑같이 지어서 관광객도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만리장성으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산등성이를 굽이쳐 세워진 장벽, 봉수대의 모양에 내부 구조까지 베이징에 있는 팔달령 장성과 판박이입니다.

중국 동남부 장시성 난창시의 한 생태공원에 세워진 이른바 '짝퉁 장성'입니다.

폭 6m, 길이 4.8km에 달하는 이 성벽은 2013년부터 6년여간 공사 끝에 완성됐습니다.

투입된 비용은 170억 원.

2010년 산불이 났고 처음에는 방화벽을 만들려고 하다가 장성을 세우게 됐다는 게 생태공원 측의 설명입니다.

[시궈핑/괴석령 생태공원 사장 : 당시 어떻게 지을 것인가 했을 때 베이징 만리장성에 갔다가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완공과 함께 관광지가 됐고 벌어들이는 수입도 적지 않습니다.

어른 1명 입장료가 8500원.

주말 관광객 수는 7만 명에 이릅니다.

중국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진짜 만리장성 입장료보다 비싸다", "역사 팔아 돈 벌 궁리만 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사람이 많은가 하면 "지역 관광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다만 "또 짝퉁이냐"는 자조 섞인 지적이 더 공감을 얻는 분위기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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