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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강용석 "트럼프 베꼈다" 주장에…사진의 '시간'

입력 2018-08-27 22:29 수정 2018-08-28 02:45

#이정현의 '추천서'
#갑질의 매뉴얼? 핵심은 '자숙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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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의 '추천서'
#갑질의 매뉴얼? 핵심은 '자숙의 시간'

[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사진의 '시간'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궁금한 제목이군요. 뭔가요?

[기자]

청와대가 지난 22일 청와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한 장 보면 '대통령과의 점심식사'로 되어 있고 문재인 대통령이 뭔가 서명을 하는 모습, 그리고 주위에 청와대 내 여성 비서관들이 같이 서 있는 사진이 있습니다.

당시 여성 비서관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여성 현안에 관해서 얘기하고 기념사진을 한 장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린 겁니다.

그런데 강용석 전 의원이 어제 소셜미디어에 "저 사진이 쇼"라면서 글을 올렸는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찍은 사진과 비교를 해놨습니다.

얼핏 보면 사람의 숫자, 구도, 설정이 좀 비슷해 보이는데요.

강 전 의원은 그 부분을 지적을 하면서 "사실 베꼈다, 따라서 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얼핏 보기에 정말 비슷합니다. 이렇게 팔을 짚고 있는 것도 그렇고.

[기자]

그렇습니다. 강용석 전 의원이 저렇게 비판을 하자, 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지역위원장이 저 사진들을 봤지만 각각을 봤는데 강변이 역시 예리하다, 이렇게는 못 엮어냈었다라고, 강용석 변호사에게 감탄한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청와대가 반박을 했습니까, 아니라고?

[기자]

그렇습니다. 답은 시간에 있었는데요. 일단 두 사진을 잠깐 같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와대에서 저 사진을 올린 것은 22일 오후 4시 26분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전용사의 유족들, 앞서 있었던 여성들이 유족인데요. 이 사진은 우리 시각으로 23일 오전 9시 40분입니다. 이 사실만 봐도 뒤에 일어난 일을…

[앵커]

미국 시각, 한국 시각 잘 따져본 겁니까?

[기자]

네, 저기 올라가 있는 시각은 한국 시각이고요.

저 백악관에서 있었던 행사 자체가 백악관에서 우리가 이런 행사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전용사의 유족들과 만났다, 이 사실을 백악관에서 공개한 것이 우리 시각으로 23일 새벽 4시 41분입니다.

지금 화면에 나온 건(22일 3:41 P.M.) 미국 시각이고요. 앞에 보면 우리 시각으로는 훨씬 뒤입니다. 23일.

[앵커]

청와대가 굉장히 억울했던 모양이군요. 이걸 다 따진 거 보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베꼈다고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사진이 먼저 있었기 때문에 전혀 아니다라는 겁니다. (먼저가 아니라 나중에 있었겠죠.) 나중에 있었기 때문에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앵커]

그거 중요한 겁니다. 바꾸면 안 되겠죠. 알았습니다. 설마 백악관에서 청와대 사진을 베끼지는  않았을 것 같고. (그렇습니다) '우연의 일치' 그것이 정답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청와대의 반박에 대해서 강 변호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더니 "노코멘트다"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이전에도 대통령이 각료들이나 또는 방문객들과 대통령의 집무실 안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대통령 집무실은 엄숙한 사진들만 나왔기 때문에 강용석 전 변호사가 뭔가 색다른 사진을 보고 베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 같지만 선후관계나 또 예전에 이런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반영됐겠지만 베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팩트체크처럼 됐군요. 두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이정현의 '추천서' >로 잡았습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

[기자]

그렇습니다. MBC가 지난 2014년에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서 12명의 경력기자를 뽑았는데, 오늘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그중 8명이 당시에 친박 실세로 불렸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나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의 추천서를 받아서 입사를 했다고 합니다.

[앵커]

12명 중에 8명이면 3분의 2인데요.

[기자]

한국일보에서 이정현 전 수석에서 확인을 했는데 추천서를 써준 건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해줬다면 좋게 써줬을 것이다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앵커]

보통 대학교수가 학생들을 기업에 추천할 때 추천서를 쓰는 경우 있죠? (그렇습니다.) 아니면 대학원을 지원한다든가 할 때 써주기도 하고. 청와대 수석의 추천서를 '추천서'라고 보기는 좀 힘들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디든 경력직을 뽑을 때는 평판 조회 같은 것을 합니다. 주변인들에게.

저 사람 어떻더냐, 업무능력이나 성품 등을 물어보는 경우인데 슬쩍 물어보는 정도이지 경력 기자를 뽑을 때 추천서를 써준다는 것은 사실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당시에 여권 실세가 "이 사람 괜찮다"라고 언론사에 추천하고 언론사가 "좋다 그러면 쓰겠다" 하면 잘 지내자는 얘기가 될 수 있고 바로 권언유착의 소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추천서를 그런 사람한테 받는 것도 좀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MBC 내부에서도 당시 선발 과정이 좀 의아한 경우가 있었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에 어떻게 들어왔지, 무슨 백이 있다더라, 어디 누구의 유력 정치인과 친하다는 얘기가 내부 소문으로 좀 돌았었고요.

하지만 추천서까지 있는지는 몰랐다가 이번 보도를 통해서 알게 됐다고 합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를 보겠습니다.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갑질의 매뉴얼? >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건 어떤 유형이 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치 매뉴얼이 있는 것처럼 비슷한 유형으로 간다는 건데요.

갑질 논란이 있는 기업 오너들의 대처방법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먼저 대웅제약의 윤재승 회장의 갑질, 폭언이 오늘 공개돼서 논란이 됐는데 잠깐 앞서 리포트도 나왔지만 들어보겠습니다.

[윤재승/대웅제약 회장 :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네가 왜 XX이야.(출처:YTN)]

[앵커]

'삐' 소리를 빼면 무슨 말인지 모를 정도로 많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잠깐 봤는데도 약 6초 동안 X가 10개 이상 나왔습니다.

윤재승 회장은 오늘 YTN의 저 보도가 나간 뒤에 바로 몇 시간 뒤에 입장문을 냈습니다.

상당히 빠른 대처인데요. "일단 미안하다 그리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라고 했습니다.

핵심은 '자숙의 시간'인데요.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것은 자숙이 끝난 뒤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자숙의 시간' 하면 그것이 영원히를 의미하는 건 아니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문제는 또 핵심은 과연 자숙을 하느냐, 아니면 지금 이쪽저쪽에 비난이 많으니 일단 소나기를 피하는 시간이냐 여기에 대한 문제도 남습니다.

실제 일정시간 뒤에 돌아오겠다 분명히 그런 맥락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과거에 이제 이런 예는 너무나 많지 않습니까? 최근 들어서도 그렇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매뉴얼이라는 표현을 쓴 건데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2014년에 땅콩회항 논란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떠들썩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고개를 깊게 숙이고 사과하고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는데, 3년여가 지난 뒤에 계열사 사장으로 돌아온 바가 있습니다.

이해욱 대림산업 전 부회장도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했다가 유죄판결까지 받았는데, 올해 주총에서 대표직의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났는데 등기이사직은 유지를 했습니다.

건설업계의 경우 사고가 나거나 이런 경우가 있을 때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영권이 확실하다면 굳이 대표이사를 맡을 필요가 없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사퇴를 하지 않았지만 진술 자체가 번복된 경우도 있는데요. 종근당의 경우 운전기사들이 회장의 폭언이 있었다고 진술을 했고 회장도 내가 폭언을 했다라고 당시에 진술을 했습니다.

그런데 법정에서는 운전기사가 "폭언은 없었고 그냥 특이한 어조여서 좀 웃겼다"라고 해서 전혀 다른 뉘앙스로 얘기한 바도 있습니다.

이렇게 몇 달 만에 진술이 바뀌는 배경에 나중에 관심이 일기도 했습니다.

[앵커]

당연히 그렇죠. 알았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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