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지사는 이처럼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배달사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애초에도 그랬었죠.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성완종 전 회장은 불법자금 제공 사실 폭로를 앞두고 전달책인 윤승모씨에게 세 번씩이나 전달 정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성 전 회장으로서는 혹여 배달사고가 아닌지 알아본 뒤에 나름 정황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자신의 리스트에 홍준표 지사의 이름을 올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복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성완종 전 회장 측이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3차례 찾아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했는지 했다면 어떻게 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먼저, 수행비서인 이용기 씨가 찾아가자 윤 전 부사장은 성 전 회장의 의중을 모른다는 이유로 답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후 한 차례 더 이 씨가 찾아갔고 결국, 성 전 회장은 목숨을 끊기 사흘 전인 지난달 6일 이 씨와 박준호 전 상무와 함께 윤 전 부사장의 병원을 직접 찾았습니다.
윤 전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돈 전달 사실과 함께 구체적인 정황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경남기업 관계자 조사에서도 성 전 회장이 윤 전 부사장의 설명을 듣고 폭로를 결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윤 전 부사장의 말이 믿을만 했었다는 겁니다.
특히, 검찰은 성 전 회장이 3차례나 확인에 나섰던 만큼 홍 지사를 거론한 메모지도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향후 홍 지사의 재판에서도 당시 과정을 핵심 근거로 제시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