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인치 장벽'을 넘어선 이번 영화의 고레에다 감독은 집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이지은·이주영, 이 두 배우를 캐스팅했다고도 밝혔습니다.
계속해서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정재/배우 (지난 2월 / 미국 배우조합상) :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요. 한국엔 '오징어 게임'만큼 재미있고 감동적인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비영어권 배우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자신있게 내놓은 이 한 마디, 그냥 흘러가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불과 석 달 뒤, 프랑스 칸에선 또 한 번 꿈같은 시간이 펼쳐졌습니다.
[송강호/배우 (현지시간 28일 / 칸영화제) : 감사합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한국 영화의 독창성과 회복력이 증명됐다"고 평가했는데, 감염병으로 위축된 영화 시장에 활기를 일으킨 건 스트리밍 플랫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감독 : 코로나 상황 속에서 계속 '집콕'을 하고 있을 때 스트리밍 서비스로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일본의 거장도 안방에서 시청한 '나의 아저씨', '이태원클라쓰'에서 새로운 배우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현지시간 20일 : 재미있게 보셨길 바랍니다. 무척 감사드려요.]
'감독 이정재'의 데뷔작 '헌트'는 칸에서 8분 넘게 기립박수를 받았는데, 해외 언론은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시청한 '오징어 게임'의 스타가 연출한 작품이란 점에 주목했습니다.
[봉준호/감독 (2020년 1월 / 골든글로브 시상식) :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1인치 장벽'을 무너뜨린 건 이야기의 힘일지도 모릅니다.
[테오 콜리지/칸 관객 :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게 한국영화의 특징인 것 같아요. 가장 유명한 건 '기생충'이었고요.]
[리카르도 젤리/칸 관객 : (베이비박스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서도 찾을 수 있어요. 이탈리아에서도요.]
벌써부터 뉴욕타임스가 아카데미 회원들이 선호할 작품으로 '헤어질 결심'을 꼽은 가운데, 올 하반기 '오징어 게임'과 '파친코', 한국 이야기들의 에미상 수상 소식부터 접하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성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