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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나선 중국…미국산 돼지고기 3천247t 구매 취소

입력 2019-05-17 16:22

1년래 최대규모 주문 취소…트럼프 지지기반 미농민층 이탈 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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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래 최대규모 주문 취소…트럼프 지지기반 미농민층 이탈 노린 듯

반격 나선 중국…미국산 돼지고기 3천247t 구매 취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주요 대중국 수출품목 중 하나인 돼지고기 구매를 대량으로 취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9일 미국산 돼지고기 3247t에 대한 주문을 취소했다.

이번 주문 취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트윗을 통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시선을 끈다.

주문 취소 규모 또한 지난 1년여 만에 가장 큰 규모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2월과 3월, 4월에 각각 53t, 999t, 214t의 주문을 각각 취소했지만, 3000t이 넘는 주문을 취소한 적은 없었다.

더구나 미국 축산업계가 중국 돼지고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주문 취소가 나와 충격을 준다.

중국과 홍콩을 합친 시장은 세계에서 미국산 돼지고기를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시장으로,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의 확산으로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늘려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으로,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성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후 9개월도 못 돼 중국 내 3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모두 퍼졌다.

이로 인해 중국 내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중국은 돼지고기 수입 확대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의 돼지고기 수출액은 한해 65억 달러(약 7조8천억원)에 달한다.

상품 중개인 데니스 스미스는 "무역전쟁이 몇 달간 지속할 경우 (미국산) 돼지고기에 더 많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에 많은 돼지고기를 팔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탄했다.

중국의 이러한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인 중서부 농민층의 이탈을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예고에 미국대두협회가 즉각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관세를 연기하고 무역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미국 농업계는 대중국 수출 타격을 우려하며 무역전쟁 확전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아는 중국 정부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무역전쟁의 무기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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