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동포의 '달콤한 제안'…결혼이주 여성 4600명에 32억 사기

입력 2018-04-17 07:54 수정 2018-04-17 07:5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중국인 결혼 이주 여성들이 같은 처지의 여성들에게 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였다가 발각됐습니다. 260%가 넘는 이자 수익을 가상통화로 준다는 말에 석 달 만에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속아서 3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식당에서 한 여성이 중국어로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합니다.

수익률이 260%에 이르는 곳이 있으니 투자를 해보라는 내용입니다.

투자자 모집수당은 가상통화로 준다며 관심을 끕니다.

설명을 듣는 사람들은 결혼을 하면서 한국에 들어온 중국인 이주여성, 설명하는 사람도 같은 이주여성인 42살 K씨 입니다.

파격적인 조건에 중국인 이주여성 4600명이 32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피해자/중국인 결혼이주여성 : 집에 앉아서도 돈 벌 수 있게 해준다 했어요. 알고 지낸 지 몇 해가 되니까 믿고 한 겁니다.]

하지만 투자 실적은 전무한 전형적인 금융 피라미드 사기였습니다.

나중에 들어온 돈으로 일부 배당금을 돌려막거나 중국으로 빼돌렸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엔 투자유치 실적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상통화가 쌓이는 것처럼 표시됐지만 이 역시 가짜였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이 한국 국적 취득 문제나 가정불화를 우려해 신고도 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국내 총책 K씨를 구속하고 일당 10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가짜 사이트를 만들고 범행을 주도한 중국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관련기사

출산한 딸 살해·유기한 '무정한 엄마'…징역 1년 신혼부부 자가 비중 전세 추월…"주거 해결 안되면 결혼 포기" 신혼의 소방관, 정식 임용 앞둔 두 교육생…'빼앗긴 꿈'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