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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추미애 당선으로 '무난 경선-험난 본선' 될 듯

입력 2016-08-28 12:42

일각서 '반전 리더십' 주문하지만 실현가능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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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서 '반전 리더십' 주문하지만 실현가능성 의문

문재인, 추미애 당선으로 '무난 경선-험난 본선' 될 듯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가도에 추미애 신임 대표 체제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문 전 대표가 당내 대선후보 경선은 무난히 통과하겠지만, 막상 본선에서는 험난한 여정을 걷게 될 것이란 예상이 주류를 이룬다.

추 대표가 친문진영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대표에 당선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 다른 최고위원도 거의 모두가 친문계열이다. 사실상 더민주 자체가 '문재인당'이란 점이 증명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내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고전하거나, 또 고배를 마실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들다.

당원과 대의원들이 대부분 친문진영으로 재구성된 데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한 온라인 당원들도 과반이 추 대표 쪽에 표를 던졌다. 적어도 추 대표가 흡수한 표는 문 전 대표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내년에 실시될 대선 후보 경선은 문 전 대표의 '원맨쇼'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문제는 본선이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과연 신임 지도부 구성이 문 전 대표에게 좋은 결과일까라는 의문들이 있다"며 "우리가 (대선) 경선에서 이기는 게 목표는 아니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가 문 전 대표를 위한 지도부로 비춰지는 만큼, 그 체제 하에서 문 전 대표가 본선에 올랐을 때 일반 대중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일반 대중의 표심을 얻으려면 당내에서 치열한 경선을 거쳐 선출된 후보라는 정당성이 전제돼야 하는데, 친문 지지를 등에 업은 추 대표를 비롯해 문 전 대표 영입인사 등 친문 인사들로 지도부가 채워진 만큼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식 후보 선출이라는 비판이 불거질 공산이 크다.

이미 국민의당에선 더민주 신임 지도부를 두고 "과거에 묶여 계파정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공식 논평을 통해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에선 비박계 정병국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 대표에 이어 친문 대표"라고 비판하며 공개적으로 제3지대를 거론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추 대표 체제에서 치러지는 더민주 경선을 전후해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비주류, 국민의당 등이 이합집산을 통해 강력한 대선 후보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문 전 대표는 후보 선출의 정당성 측면에서 다소 밀리는 상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선 추 대표가 문 전 대표 측에 치우치지 않는 경선을 추진하면서 당을 이끄는 '반전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기도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추 대표가 이미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공공연히 '1등 후보를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문 전 대표를 노골적으로 비호해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추 대표를 비롯해 양향자 신임 여성위원장, 김병관 신임 청년위원장 등을 당선시키는 등 전당대회 결과에 결정적으로 역할을 한 문 전 대표 지지층을 추 대표가 무시하기도 쉽지 않다.

그는 다만 "신임 지도부에게 쏟아지는 비판을 추 대표와 지도부 구성원들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며 "추 대표가 어떻게 당원들의 뜻을 읽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당의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당내에선 추 대표 체제의 2017년 대선 성패를 가름할 첫 단추로 당직 인선을 꼽고 있다. 추 대표는 지난 27일 전당대회 직후 소속 의원들에게 단체 채팅방을 통해 '당내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추 대표가 실제 주류 일색의 인선을 피하고 경선에서 낙선한 이들을 중용하는 등 계파 통합을 실현할지 주목된다. 또 다른 더민주 소속 의원은 이와 관련 "다가올 대선 경선을 생각해 당 지도부에서 주류에 치우친다는 말을 안 듣게 공간을 많이 만들어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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