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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길고양이 20마리 연쇄 살해…피부 벗겨진 채 발견

입력 2021-12-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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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 주택가에서 발견된 고양이 사체. 〈사진-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부산 사상구 주택가에서 발견된 고양이 사체. 〈사진-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부산 사상구에 있는 한 주택가에서 길고양이 20마리가 연쇄 살해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오늘(2일) 부산 사상경찰서는 길고양이 연쇄 살해와 관련해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초 목격자 A씨는 사상구 주례동 주택가에 있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줬던 캣맘입니다. A씨는 지난 8~11월 고양이가 한 마리씩 사체로 발견된 정황을 목격했고, 모두 20여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A씨는 겨울철 추위를 피해 고양이가 자주 드나드는 보일러실 주변에 사체가 쌓여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고양이 2마리가 살해됐으며 이중 1마리는 등 부위 피부가 벗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해당 사실을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에 제보했습니다. 어제(1일) 단체는 "등 부위에 넓적하게 피부가 벗겨진 채 죽은 끔찍한 사진들을 받고 관할 경찰서에 고발장 접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단체 대표가 제보자에게) 20마리가 그 지경이 될 때까지 왜 가만히 있었냐고 물어보니 보복이 두려워 겁이 났다고 했다"면서 "고양이에게 저런 잔인한 짓을 할 인간이면 사람에게도 어떤 짓을 할지 몰라 겁이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체는 이번 연쇄 길고양이 살해 사건을 일으킨 유력한 용의자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체는 "(용의자의) 집 보일러실에 길고양이가 자주 들어간다고 한다"면서 "들어가기만 하면 죽어서 그 집 주변에 사체로 보란 듯이 전시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단체는 관할 경찰서에서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솜방망이 처벌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 학대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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