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저희가 보도해드린 서울대 교수의 성폭력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해 학생이 학교 측의 처벌이 약하다며 교내에 대자보를 붙였습니다. "정의롭지 못한 일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은 더 많은 학생에게 알리기 위해 3개 국어로 작성됐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곳곳에 붙은 대자보입니다.
서어서문학과 A 교수가 자신의 방에서 라면을 먹도록 강요하고, 어깨와 팔을 주물렀다는 주장이 실려 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 스페인어 등 3개 국어로 쓰였습니다.
[B씨/피해 학생 : 인문대에 외국인 교수들도 계시고 외국인 대학생들도 있는데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영어랑 스페인어까지 쓰게 됐어요.]
인문대 학생회도 '카드 뉴스'를 만들어 A교수를 파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학내 인권센터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과 내 강압적인 분위기, A 교수의 갑질 등을 적은 것입니다.
앞서 A교수를 조사해온 학내 인권센터는 지난해 12월 정직 3개월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성폭력 신고가 이어지는데도 '정직 3개월' 다섯 글자는 변하지 않는다"며 비판했습니다.
성폭력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A교수는 학생들이 자신의 이메일을 도용해 자료를 수집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