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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수정 "기내식 사태, 그룹 재건 위해 아시아나 옥죄다 발생"

입력 2018-07-04 20:59 수정 2018-07-06 11:00

아시아나 출신 권수정 시의원 "단기간 끝날 문제 아냐"
단체 채팅방 개설 "회사의 평소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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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출신 권수정 시의원 "단기간 끝날 문제 아냐"
단체 채팅방 개설 "회사의 평소 분위기는…"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아시아나항공의 24년차 승무원으로 최근에 휴직을 하고 정의당 소속 서울시의회 비례대표로 당선된 분,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권수정 서울시의원을 지금 제 옆에 잠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권수정/서울시의원 : 안녕하십니까.]

[앵커]

선거 이래 만나뵙고 처음입니다. 

[권수정/서울시의원 : 네, 그렇습니다.]

[앵커]

박삼구 회장의 오늘(4일) 회견 내용은 일단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권수정/서울시의원 : 먼저 이 자리를 빌려서 고인과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박 회장께서 사과 도중에 말씀하셨던 부분이 1일부터 3일까지 총동문회 회장으로서 병원 개원을 위해서 나가계셨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이런 사태 속에서 1일부터 3일까지 자리를 비웠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책임지는 위치에 있지 않은 분의 말이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해서 대략 표면적으로는 알려진 바가 있습니다. 공급업체 문제. 본질적으로 뭐가 문제라고 보십니까?

[권수정/서울시의원 : 저는 그건 어떻게 보면 빙산의 일각이라는 생각이 좀 있고요. 우리나라의 재벌 기업 지배구조의 문제 그리고 재벌가들의 운영 방식의 문제가 이 사태를 키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금호 같은 경우는 2008년, 2010년 이 과정을 거치면서 대한통운, 대우건설을 사는 과정에서 기업 위기 경영을 맞이했고요. 그것이 다시 박삼구 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오는 과정에서 수많은 빚을 지고 지금 경영을 하고 있는 상태잖아요. 기업 재건 과정에서 이 문제가 점점 이렇게 어떻게 보면 현금 유동성을 발휘할 수 있는 아시아나를 옥죄는 방식으로 지금 풀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청업체에 떠맡기는 그런 일도 있었고.

[권수정/서울시의원 : 경비 절감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게 단기간에 끝날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이겠네요.

[권수정/서울시의원 :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게 지금 기내식 문제로 발발했지만 정비, 안전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이것이 빚을 갚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것이 해결되기까지는 정말로 긴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단체 카톡방이 많이 생기고 그 이름이 침묵하지 말자. 뭐랄까 좀 절절한 그런 느낌이 듭니다. 뭐랄까요.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되는 내부 문제, 뭐가 있다고 보십니까, 아까 그 외에?

[권수정/서울시의원 : 경영 문제 때문에 인력을 뽑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너무나 힘든 근무조건 속에서 일해 왔습니다. 더불어 취업규칙 변경이나 이런 것들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고요. 내부적으로는 민주적인 의사반영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억압 같은 그런 사태들이 좀 발생한 것이 있고요.]

[앵커]

지금 말씀을 듣고 보니까 굉장히 좀 더 복잡해집니다. 마음속이. 머릿속도 그렇고. 이거 그러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늘 남는데 예를 들어서 지금 기내식 사태는 어떻게든 해결을 한다고 치더라도 그 이후에도 남는 문제들이 굉장히 많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권수정/서울시의원 : 네, 맞습니다. 지금 금호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옆에 있는 항공사 한진의 문제도 더불어.]

[앵커]

못지않죠. 

[권수정/서울시의원 : 거의 같은 모양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한국 사회에서 이런 재벌의 문제를 바꿔가는 것은 정말 한국 사회를 바꿔가는 것과 동일하게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승무원들이 여러 가지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은 저희들이 아까 리포터를 통해서도 보도를 해 드렸는데 직접 듣는 얘기도 많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떤 상태라고 합니까?

[권수정/서울시의원 : 지금 가장 고생하는 것은 결국 현장에서 대면업무를 하고 있는 많은 직원분들이시라고 생각이 들지요. 승무원 같은 경우는 비행기 입장하기 전 바로 문 앞에까지도 오늘 기내식이 실릴지 안 실릴지를 모르고 출근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앵커]

그 정도인가요?

[권수정/서울시의원 : 네, 손님들 태운 상태에서 문을 열고 다시 기내식을 반입하는 경우도 있었고 지금 들으셔서 알겠지만 TCV라고 해서 기내에서 면세품을 살 수 있는 쿠폰들을 주기 때문에 결국은 업무가 가중되어서 내리기 전까지도 면세품을 팔고 있는 상황이 있습니다.]

[앵커]

운항 안전하고도 관련이 된다면서요.

[권수정/서울시의원 : 대단히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결국 이런 문제가 손님의 안전, 우리 국민의 안전으로 결부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관심 가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하기는 착륙하는 과정에서도 기내 면세점을 팔아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하니까.

[권수정/서울시의원 : 그런 사례가 들리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른바 '노 밀 사태' 이거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예측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그래도 아무튼 승객들한테는 탑승 전까지는 알리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지시가 내려갔다는 얘기도 있고. 

[권수정/서울시의원 : 저도 그 얘기를 듣고 좀 당황스러웠는데요.]

[앵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인가요?

[권수정/서울시의원 : 그러니까 공지사항이라고 해서 매일 승무원들한테 적용되는 공지사항들이 수 건씩 제공되는데요. 이 사태 이후에 단 한 건도 공지가 난 적이 없고요. 그룹 카톡에 소규모로 그냥 어느 정도의 회사 쪽의 입장을 전달받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지금 저로서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서울시의원 임기 시작하신 지 한 2~3일밖에 안 되신 상황인데 속해 있는 회사 문제가 지금 더 크게 불거진 바람에 경황이 없을 것 같습니다.

[권수정/서울시의원 : 저도 서울시의회의 문제로 뵙고 싶었는데요. 결국은 사업장의 문제로 뵙게 돼서 조금 아쉽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짤막하게나마 여기까지만 좀 듣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의회 정의당 소속의 권수정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권수정/서울시의원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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