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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샀더니 가격 뚝뚝…중년층에게 '짐'이 되버린 '집'

입력 2012-07-0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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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내 집 한채 있으면 마음이 든든했었죠. 요즘은 집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집이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30, 40대 중에서 어렵게 마련한 집에 짓눌리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집이 짐이 되버린 현실.

함종선, 백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2살 이정모(가명)씨.

2006년 3억원을 대출받아 5억5천만원에 서울 구의동 33평 아파트를 샀습니다.

한때 6억원을 넘던 아파트는 지금 구입 당시보다 5천만원이나 떨어졌습니다.

대출금이 부담돼 팔려고 하지만, 거래가 되질 않습니다.

[이정모(가명)/서울 구의동 : 금융위기 이후 대출이자가 연 2~3%포인트 오르더라고요. 소득의 30%이상 금융비용으로 지출하니까 부담이 많이 되죠.]

무리해서 집을 사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이른바 '하우스푸어(house poor)'가 우리 사회의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소득의 30% 이상이 원리금으로 나가고 쓸 수 있는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경우를 말합니다.

특히 한창 재산을 모을 때인 30~ 40대가 2000년 중후반 치솟는 집값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연구기관에 따르면 30~40대 주택담보대출자의 20% 가량이 하우스푸어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서울 반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강남권 최고 인기 단지 중 하나이지만 집값에서 대출금을 빼면 남는게 없는 이른바 '깡통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매물로 나온 아파트의 등기부등본을 보니, 대출이 너무 많아 재산이라기 보다 빚덩이 입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하우스푸어들이 매물을 쏟아낼테니까 집값이 다시 폭락하고, 그렇게 되면 다시 하우스푸어가 확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국민들의 자산 중 70%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집값이 급락하면서 중산층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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