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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오징어게임' 실존 전화번호·계좌번호 노출 구설수

입력 2021-09-27 16:14 수정 2021-09-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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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오징어게임' 실존 전화번호·계좌번호 노출 구설수

인기가 치솟을 수록 아쉬운 디테일이 눈에 띈다.

글로벌 화제성을 잡으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감독)'이 해외 흥행 성적으로는 눈 가리고 아웅 할 수 없는 구설수에 연일 휩싸이고 있다. 단순 해프닝이라기에는 실제 피해가 발생한 사전 준비 과정의 실책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징어 게임' 계좌 주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징어 게임'에서 마지막 생존자가 받은 카드 계좌가 실제 존재하는 계좌라는 것. 네티즌은 "해당 계좌번호로 1원 송금을 시도하자 '이체하겠습니까?'라는 문구가 떴다"며 증거 화면을 캡처해 게재하기도 했다. 이는 누군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계좌임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 측은 27일 JTBC엔터뉴스에 "계좌번호는 콘텐츠 제작 과정부터 사용이 가능하도록 협조가 된 번호다"는 입장을 전해 논란을 일축시켰다. 개인 계좌를 무단으로 노출시킨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앞서 불거진 휴대폰 번호 노출 피해는 더욱 씁쓸하다. 제작사는 계좌번호처럼 휴대폰 번호 역시 사전 협조나 실제 사용 중인 번호라는 것을 파악했어야 마땅하다. 착오가 분명하다면 깔끔한 후속 대처가 필요하지만 이 또한 아쉽게 됐다.

 
판타지 '오징어게임' 실존 전화번호·계좌번호 노출 구설수
판타지 '오징어게임' 실존 전화번호·계좌번호 노출 구설수

'오징어 게임' 1화에서는 게임 참가자가 명함 한 장을 건네받는 장면에서 8자리 전화번호가 등장한다. 해당 번호를 입력한 후 통화 버튼을 누르면 010이 자동으로 붙으며 실제 통화로 연결된다.

이 번호를 10년 째 사용하고 있다는 피해자는 '오징어 게임' 공개 후 시청자들이 호기심에 작품에 등장하는 번호에 전화를 걸면서 전화·문자 폭탄 등 일상생활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대다수 작품은 전화번호를 비롯해 작품에 등장하는 소품, 장면 등을 이스터 에그(제작자가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몰래 숨겨 놓은 여러가지 재미있는 기능) 혹은 홍보 장치로 활용하기 마련이다. 시청자들은 혹시나 싶은 마음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이는 '오징어 게임'과 연관없는 시민의 실제 번호였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와 제작사 측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해당 번호 소유자 분과 통화를 수차례 나누며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제작사 측은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보상금 1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뭇매를 맞았다. 여기에 번호 중 한 자리가 다른 휴대폰 번호 소유자도 피해를 토로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측은 27일까지도 "여전히 해결 중이다"며 말을 아꼈다.

이 과정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는 "'오징어게임' 명함 속 노출된 전화번호의 주인께서 심각한 장난전화 피해를 받는다고 들었다. 그 번호를 제가 1억 원에 사겠다. '허경영 게임'은 생각을 바꾸면 가능하다"며 숟가락을 얹기도 했다.

200억원 대 대작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생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넷플릭스 시리즈다. 글로벌 1위 자축과 신드롬 열풍 속 찝찝한 뒷 맛과 해결해야 할 숙제들을 남기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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