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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반지의 제왕'…안정환, 몸으로 말한 축구역사

입력 2012-01-31 23:17 수정 2012-01-3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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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눈물의 기자회견으로 선수생활에 작별을 고했습니다.

선수 안정환의 발자취, 오광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안정환 : 글이 눈에 안 들어오네요. 죄송합니다.]

은퇴 심경을 전하기 위해 준비한 글도 읽지 못합니다.

냉정한 골잡이도 이별을 고하는 자리에선 눈물이 터집니다.

[저는 눈물을 안흘릴 거라고 자신했는데 제가 14년 동안 선수생활했던 여러가지 생각이 금방 필름처럼 지나가고…]

안정환을 떠나 보낸 한국 축구도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안정환의 몸 구석구석에는 한국 축구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머리는 한국 축구 기적의 증표입니다.

2002월드컵 미국전 헤딩 동점골, 이탈리아전에서 터진 골든골은 안정환 생애의 최고 순간이자 한국축구의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가슴속에는 한때 교체 멤버로 전락했던 아픔도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주전보다 더 중요한 조커라는 개념을 한국축구에 알리며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손가락에는 반지 세리머니의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적극적인 자기표현의 새장을 열었고 그 뒤 수많은 선수들이 안정환을 따라했습니다.

다리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른발로는 2006년 사상 첫 원정 월드컵 첫 승을 안긴 토고전 결승골을 뽑아냈습니다. 월드컵 통산 3골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다입니다.

발목에는 안정환의 성공 비결이 숨어있습니다.

신체조건이 평범한 안정환은 유독 발목 힘이 좋고 또 슛할 때 동작이 빨라 유럽무대서 통할 수 있었습니다.

온 몸으로 한국 축구의 역사와 함께 한 안정환.

이제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안정환이 선사했던 행복했던 순간들은 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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