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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한글 구역질"…일본 유명 작가의 혐한

입력 2019-04-23 18:48 수정 2019-04-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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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일본 유력인사들의 혐한 발언, 그다지 새로운 일도 아닙니다. 이번에는 극우성향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가 일본 전철내 한글 표기를 놓고 구역질이 난다는 트윗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햐쿠타 나오키가 어떤 인물인지 살펴볼까요? 원래 극우인사로 유명한데요, 2006년 '영원의 제로'라는 소설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2차 세계대전때 악명 높았던 가미카제 돌격대를 미화한 내용인데, 영화로도 만들어지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있는 아이돌 출신 배우 오카다 준이치가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나오키 작가, 사실 우리나라에선 다른 일로 더 이름을 알렸습니다. 

[JTBC '뉴스9' (2014년 2월 4일) : 아베 신조 총리가 NHK 경영위원으로 임명한 일본의 유명 극우 작가 햐쿠타 나오키.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우익 후보를 돕기 위한 거리 연설에서 중일전쟁 중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난징 대학살을 부인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가 NHK 경영위원으로 임명한 일본의 유명 극우 작가 햐쿠타 나오키.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우익 후보를 돕기 위한 거리 연설에서 중일전쟁 중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난징 대학살을 부인했습니다.

[햐쿠타 나오키/작가 (JTBC '뉴스9' / 2014년 2월 4일) : 장제스는 (일본이) 난징 대학살을 저질렀다고 선전했지만 세계는 무시했습니다. 왜냐면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발언을 했던 나오키가 이번엔 일본 전철의 한글 안내 표기를 문제삼은 겁니다. 나오키의 한 팔로워가 올린 한글 안내화면을 리트윗하면서 구역질 난다는 말을 쓴 것입니다. 이글에 대한 반응은 다양합니다. 한일관계가 나빠져서 한국어 표기가 없어지면 좋겠다, 영어만으로 충분하다, 한글로 쓰면 방해된다 등등의 글도 많지만 쇄국할거 아니면 한국어 중국어 넣어야 한다, 메이지유신때부터 원래 4개국어 넣었다, 햐쿠타 나오키가 선동하고 있다, 이런 글도 눈에 띕니다.
 
최근 일본 지방선거 유세 과정에서 극우 정치인들이 혐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었는데요, 재일 한국인들의 특권을 인정하지 않는 모임, 이른바 재특회 출신 정치인들이 한국과 단교해야한다거나 한국과 싸우기 위해 입후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부분이 낙선하기는 했는데요, 하지만 혐한 시위는 계속되고 있고, 이들을 저지하는 시위대도 생겨날 정도입니다.

[이선화/기자 (JTBC '뉴스룸' / 2월 12일) : 신주쿠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차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건너편은 혐한 시위를 벌이는 쪽이고, 이쪽은 헤이트 스피치에 반대하는 쪽입니다. 보시다시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팻말을 든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7년 전부터 재특회의 혐오 시위에 맞서는 이들은 '카운터스'로 불리는 시위대입니다.]

일본 내 혐한 기류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아베정권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한국에 대한 공격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아베 정권이 보궐선거에서 지면서 더욱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장정욱/일본 마쓰야마대 경제학부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7월달에 있을 참의원 전국 선거가 있습니다마는 조금 지지율이 떨어지게 되면서 한국의 위안부 문제, 강제 징용 문제 계속 쌓이니까요. 이 문제를 계속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자기들 국내의 불만을 조금이라도 해소시키려고 하고 있는 거죠.]

오늘 도쿄에서 한일 외교부 국장급 협의가 열렸습니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를 해제해달라고 일본이 요청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일본은 계속 이슈화해서 지지층 결집에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외교당국이 중심을 잡고 더욱 당당하게 대응해 나가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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