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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눈' 부릅뜨다 꼬리 내린 솔릭…한반도 들썩인 8일간

입력 2018-08-24 20:19 수정 2018-08-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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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솔릭은 지난 여드레 동안 그야말로 한반도를 들썩이게 했습니다. 폭염을 몰아낼 것이라는 기대가 처음에는 있었다가 루사나 곤파스 같은 괴력의 태풍으로 커질 우려도 나왔었죠.

기상청 담당자가 이런 태풍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였는데, 솔릭의 극적인 행보를 이상화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솔릭이 발생한 16일은 서울 폭염경보 서른 하루째, 무더위가 정점에 달한 날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나긴 폭염을 끝낼 구원투수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한반도를 덮은 뜨거운 공기에 튕겨져 나간 앞선 태풍과는 달랐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반전됩니다.

6년 만에 내륙에 상륙하고 그것도 한반도를 대각선 관통한다는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남재철/기상청장 :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에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갈팡질팡했던 태풍 경로와 도착 시간은 공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기상청은 수십 번 예상 경로를 바꿉니다.

상륙예상 지점은 동해안에서 여수로 하루 자고 나면 수도권으로 이동했습니다.

경로마다 곤파스 루사같은 과거 끔찍했던 태풍이 비교사례로 소환됐습니다.

같은 시기 발생한 20호 태풍 시마론이 보기 드문 현상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윤영탁/기자 : 솔릭이 지난 16일, 시마론은 이틀 뒤에 발생했습니다. 가까워지면 서로 간섭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 커지는데요. 일본학자 이름을 따 후지와라 효과로 부릅니다.]

그리고 한국과 미국, 일본 기상청은 매일 다른 예보를 내놓고 베끼듯 수정했습니다.

상륙 하루 전 긴장감은 극에 달합니다.

스치듯 지나친 일본 규슈에서는 수천 세대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윤설영/기자 : 태풍의 영향으로 관광객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제주도는 상륙도 하지 않았는데 초속 62m라는 엄청난 바람 기록을 남겼습니다.

[박상욱/기자 : (태풍이 언제쯤 제주도와 가장 가까워집니까?) 지금 연결상태가 고르지 못해서 질문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마는…]

제주를 지난 태풍은 변덕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시속 4km 느림보 걸음을 하는가 하면, 예상 상륙지점이 충남의 태안반도부터 전남 영광까지 100km 차이가 날 정도로 예측불허였습니다.

그리고 가던 길을 극적으로 꺾어 결국 목포 부근을 통해 한반도에 입성했습니다.

태풍을 정면으로 맞아야 한다는 예보에 잔뜩 긴장했던 수도권은 한숨 돌렸습니다.

첫 발을 디딘 남해안에서는 일부 상처를 남겼지만 이후는 우려한 것보다는 요란하지 않았습니다.

선풍기 3단 바람보다 못하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실종 1명, 부상 2명의 안타까운 피해를 남긴 제 19호 태풍은 상륙 12시간 만인 오늘 오전 11시쯤 한반도를 떠났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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