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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악 수준' 북한 대기오염 남한에도 위협…"국제적 관리 필요"

입력 2017-10-15 19:04

여민주 교수, '한·독 워크숍'서 주장…北 대기오염 사망 세계 1위
"北 2009년 전력생산량 42.9Twh…기존 추정치보다 2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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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주 교수, '한·독 워크숍'서 주장…北 대기오염 사망 세계 1위
"北 2009년 전력생산량 42.9Twh…기존 추정치보다 2배 많아"

북한의 대기오염이 세계 최악 수준이며 남한의 대기 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국제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의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민주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연구교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주독한국대사관 본 분관과 KIST 유럽연구소, 재독한국과학기술자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 '한·독 대기 질 개선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여 교수는 '북한의 대기 질 상황'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북한의 대기오염 물질이 국내로도 넘어오는 데다 인도적 관점에서 북한의 대기 질 오염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한미 협력 국내 대기 질 공동조사(KORUS-AQ)' 예비종합보고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상공에서 측정된 초미세먼지(PM2.5)의 기여율에 북한이 9%를 차지했다.

즉 검출된 초미세먼지 가운데 9%는 북한에서 넘어온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더욱이 북한의 대기오염은 '세계 최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내놓은 '세계 건강 통계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2년 북한에서 인구 10만 명당 238.4명이 대기오염이 원인이 돼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이다.

같은 해 인구 10만 명당 23.2명이 대기 질 문제로 사망한 우리나라보다 10배나 많은 수치다. 우리나라는 172개국 조사 대상국 가운데 132번째로 높았다.

중국은 인구 10만 명당 161.1명이 사망해 6번째로 높았다.

여 교수는 "남북한 긴장상황에서 직접적인 대기 질 개선 지원이 어려운 만큼 국제사회를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 교수는 북한의 노후화된 화력발전소 등이 대기 질 악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북한의 전력생산량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기존 국내외 추정치의 2배가량인 것으로 나타나 노후한 화력발전시설의 가동률이 높은 것으로 미뤄 짐작된다.

여 교수는 유엔기후환경변화협약(UNFCCC가)이 2012년 북한 환경 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를 근거로 북한의 2009년 전략 생산량이 42.9Twh라고 밝혔다. 수력발전에 의한 생산량이 28.7Twh였고 화력발전이 15.1Twh였다.

여 교수는 이에 대해 IEA와 우리나라 통계청이 2009년 북한의 전략 생산량으로 각각 추정한 23.5Twh와 20.5Twh의 2배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전력 생산량은 1990년에는 50Twh 후반대였다가 1990년대 중반에 30Twh에도 못 미치며 급감했으나 이후 다시 증가추세를 보였다.

북한은 대기오염 등과 관련해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기 위해 NFCCC와 WHO 등에 관련 통계를 제공해왔다.

다만, 여 교수는 북한은 대기 질 관련 측정 방법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데다, 북한이 제공한 자료가 과장되거나 축소될 경우 검증이 어려운 맹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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