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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지 비관' 정신지체 형 살해한 뒤 25층서 투신 자살
입력 2015-03-0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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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대 남성이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형을 살해하고 아파트 25층에서 뛰어내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머니도 파킨슨병 판정을 받고 최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계단 창문 밑에 고무 양동이가 엎어져 있습니다.
오늘(8일) 새벽 5시쯤 42살 박모씨가 이 양동이 밟고 올라가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박씨는 친형을 흉기로 살해한 뒤 함께 죽자며 어머니 김모씨를 데리고 아파트 2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왜 그러냐 하니까 사람이 투신해서 죽었다고 하더라고. 자기 형이 장애가 있고 동생이 그래서 투신했다고.]
박씨가 먼저 뛰어내렸지만 김씨는 차마 투신하지 못하고 그대로 내려왔습니다.
박씨의 형은 정신지체 2급 장애인이었습니다.
김씨도 최근 파킨슨증후군 진단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김씨가 운영하던 공장도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 박씨 본인도 허리 통증에 시달리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박씨 친척 : 며칠 전에 세브란스 병원을 갔대. 엄마가 파킨슨 증후군이라고 판정이 더 나와서 더 안 좋게 된 거야. 제사 때고 명절 때고 앉으면 형 죽으면 우리 식구들 다 같이 죽자고 한번에 같이 가자고 아버지 기다리는 데로 가자고 그랬어.]
경찰은 박씨가 숨졌기 때문에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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