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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부재 3년 CJ, 이재현 회장 파기환송…경영시계 움직일까

입력 2015-09-10 17:37

-2014년 1조9천억 투자, 계획 대비 79% 그쳐
-대한통운 APL로지스틱스 인수무산 등 M&A '0'
-동부산테마파크, 굴업도 골프장 등 사업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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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조9천억 투자, 계획 대비 79% 그쳐
-대한통운 APL로지스틱스 인수무산 등 M&A '0'
-동부산테마파크, 굴업도 골프장 등 사업 포기

총수부재 3년 CJ, 이재현 회장 파기환송…경영시계 움직일까


대법원이 수천억원대 기업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해 파기환송을 결정하면서 CJ그룹은 일단, 한가닥 희망을 걸수 있게 됐다.

대법원이 10일 이 회장의 상고심에서 파기환송을 선고함에 따라 CJ그룹 측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파기환송은 일부 무죄 취지의 선고로 볼 수 있다. 파기환송심에서 감형과 함께 다시 한번 집행유예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3년의 총수부재로 멈췄던 CJ그룹 경영 시계가 다시 돌아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그룹 총수인 이 회장의 공백이 3년째로 장기화되면서 CJ그룹 곳곳에서 경영 차질이 빚어졌다.

연간 투자·고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 기존 투자계획의 집행율도 현저히 떨어졌다.

총수 부재로 단기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해외시장 개척이나 대규모 M&A 등 과감한 투자 집행에 대한 신속한 의사 결정이 어려웠다.

CJ그룹은 지난해 2조4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집행 금액은 1조9000억원으로 약 79%에 불과했다. 2013년 역시 계획(3조2400억원) 대비 20%가량(6400억원)이 차질을 빚었다. 동부산테마파크 등 수년 동안 추진해온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잇따라 중단됐을 뿐 아니라, CJ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활발한 M&A 활동 역시 제자리걸음이다.

무엇보다 의사 결정 지연으로 인한 투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CJ그룹은 2010년 1조3200억원, 2011년 1조7000억원, 2012년 2조9000억원 등 해마다 투자 규모를 늘려왔다. 특히 2012년에는 외식 및 문화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에 따라 당초 계획 대비 20%를 초과하는 투자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공백 사태가 빚어진 이후 투자 실적은 줄어 들었다. 2013년에는 계획대비 20% 미달한 2조6000억원, 2014년에는 계획대비 21% 차질을 빚어 1조9000억원에 머물렀다.

올해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CJ그룹은 매년 1월 중순께 발표하던 투자 및 고용 계획을 올해는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못했다.

실제로 연초 CJ대한통운이 해외 진출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APL로지스틱스 인수에 실패하면서 오너 부재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APL로지스틱스 인수전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지원이 필요한데 이를 책임질 오너가 없는 상황에서 CJ대한통운이 적극적으로 본입찰에 참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CJ그룹은 지난해에도 인천 굴업도 관광단지내 골프장 건설 계획과 동부산관광단지 영상테마파크 사업도 포기했다. 동부산테마파크 역시 총 2500억원이 들어가는 테마파크 건설 투자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부지 내 상업시설을 아울렛사업자에게 임대하려고 했다가 부산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치자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결국 이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사회적 갈등이나 불확실성이 큰 대형프로젝트 추진에 과감한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내려진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개발사업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부딪치기 쉬워 갈등을 조정하고 난관을 돌파할 강력한 리더십이 중요하다. 아울러 이들 대형 프로젝트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은 노동집약형 내수산업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의 전문경영인들의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해 최고경영진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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