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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성택 일가 망명 대비?…삼엄한 경비 속 줄귀환

입력 2013-12-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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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음을 짐작케 하는 방증 중의 하나는 해외 공관에 나가 있던 친인척들이 줄줄이 평양으로 소환되고 있다는 겁니다. 오늘(5일) 쿠바 대사인 매형 전영진과 누나 장계순, 조카인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의 가족들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정용환 베이징 특파원을 연결해서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 특파원, 오늘 베이징 공항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가는 전영진 대사 가족을 접촉해보려고 했었죠?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안타깝게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전 대사 가족이 오늘 오후 베이징 공항에서 북한 고려항공으로 갈아탄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뒤 항공권을 끊고 탑승장에 들어가서 접촉을 시도하려 했는데요, 베이징 공항의 경계가 평소보다 몇배나 삼엄해진데다 항공권만 끊고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나서 탑승장에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목격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탑승장 주변에 김정일 뱃지를 단 사복 차림의 북한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요. 탑승을 10분쯤 앞둔 시점에 전영진 대사 일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건장한 감시대원 5~6명에 둘러싸여 탑승 게이트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게 삼엄한 경비를 펼친 건 혹시 전영진 대사 일가가 다른 마음이라도 먹지 않을까 우려해서였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북한의 2인자로 군림했던 장성택의 직계 가족이 혹시 망명이라도 할 경우 최고 존엄인 김정은에게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연좌제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전 대사 가족을 분리 이동시키는 치밀함까지 보였는데요. 쿠바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한 뒤 전 대사가 먼저 중국 민항기를 타고 베이징에 왔고요, 부인이자 장성택의 누나인 장계순은 나중에 러시아항공으로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앵커]

장성택의 조카인 장영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도 소환됐다고 하죠?

[기자]

네. 베이징의 정통한 대북소식통들은 장 대사가 이미 평양으로 돌아갔다고 전합니다.

장 대사의 평양행이 굉장히 신속하게, 전격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압송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장 대사의 부인과 두 아들도 오늘 오후 중국 선양 공항에서 고려항공을 타고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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