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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 얼떨떨"…칸 사로잡은 '브로커', 국내 흥행 정조준

입력 2022-05-31 18:08 수정 2022-05-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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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 얼떨떨"…칸 사로잡은 '브로커', 국내 흥행 정조준

제75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를 사로잡은 '브로커'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8일 개봉하는 영화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이자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은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브로커' 시사회 및 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브로커' 팀은 지난 30일 프랑스 칸에서 금의환향했다. 시사회를 시작으로 국내 프로모션을 소화 중이다.
 
"환대 얼떨떨"…칸 사로잡은 '브로커', 국내 흥행 정조준

시사회를 마친 뒤 감독과 배우들은 작품을 선보인 소회, 개봉을 앞둔 소감 등 설렘과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많이 모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제 돌아왔는데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는 상태다. 최고의 선물 받았다고 생각한다. 배우들과 이 자리에 설 수 있어서 기쁘기도 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리듬이 담겼다. 사회를 냉철하게 꼬집으면서도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한국 영화 작업이기에 기존 작업과는 달랐을 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내가 한국어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에서 배우 분들도 불안감을 느꼈을텐데 그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한 소통을 많이 하려고 했다. 촬영 전엔 손편지로 했고, 현장에 들어가서도 소통을 많이 하도록 밀도 있게 소통했다. 의견교환도 많이 했다"며 "현장에 들어가고는 송강호 배우가 그날 그날 편집본을 잘 봐주셨다. 뉘앙스의 차이나 피드백도 해주셨다. 거기에 대해서 신뢰를 가지고 의지를 많이 하게 됐다. 도움을 받고 진행했기에 불안감 극복하고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환대 얼떨떨"…칸 사로잡은 '브로커', 국내 흥행 정조준

배우들에게도 언어는 장벽이 되지 않았다.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 작품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휴머니즘으로 끝내는 방식"이라며 "'브로커' 첫 장면을 보고 놀랐다. 행위는 잔혹하고 잔인한데 아기가 가지고 있는 소중함의 이미지를 스타트 시킨다. 한일을 떠나서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환대 얼떨떨"…칸 사로잡은 '브로커', 국내 흥행 정조준
송강호는 칸영화제 수상에 대한 솔직한 마음도 밝혔다. 그는 "칸영화제는 워낙 적은 상을 주기 때문에 확률이 굉장히 낮다. 7편의 작품 관계자들에게 12시까지 전화를 주게 되어있는데 그때까지가 가장 긴장이 된다. 오히려 전화를 받게 되면 마음이 편해진다. 어떤 상이라도 우리에게 한개 이상이 주어진다는 게 확정이 됐으니까"라며 "오히려 극장 안에서는 그렇게 긴장이 안됐는데 12시까지 기다리는 게 가장 피를 말리는 그런 경우였다. 호명이 됐을 땐 약간 지금도 복기가 잘 안되는데 순간 패닉이 되는 묘한 기분이 들었고, 기쁘다는 감정보다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패닉 상태가 몇초간 있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또 "영국 런던에 있는 봉준호 감독, 한국에 있는 김지운 감독이 가장 먼저 문자가 왔다. 그분들은 유튜브로 그 새벽에 다 보고 계셨던 듯 하다. 그 뒤로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셨다. 과찬을 받고 있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천천히 감동을 야금야금 느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환대 얼떨떨"…칸 사로잡은 '브로커', 국내 흥행 정조준
칸영화제에서 먼저 인정 받은 '브로커'답게 국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이 지속됐다. 이날 시사회는 수많은 국내 매체는 물론 일본 매체들도 현장을 찾아 영화에 대해 주목했다. 송강호는 "일본 관객들이 많은 관심 가지고 계시다고 들었다. 일본 프로모션도 할 듯 하다. 생명에 대한 이야기, 가치를 이야기 하니까 모두가 공감하고 소통하고 좋아하실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지은도 '브로커'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나아가 '브로커'로 상업 장편영화 데뷔를 하게 됐다. 이지은은 가수 활동명 아이유가 아닌 '이지은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설렘을 드러냈다. 이지은은 "상업영화 첫 데뷔작인데 멋진 선배님들, 배우님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며 "어제 칸에서 입국 했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 환대해 주셔서 아직도 얼떨떨하고 설렌다. 좋은 시선으로 영화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환대 얼떨떨"…칸 사로잡은 '브로커', 국내 흥행 정조준

이지은은 아기 엄마 역할을 소화한 것은 물론 감정의 진폭이 큰 인물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그는 "욕하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님께 아이디어를 직접 내기도 했다. 어색하지 않으려 연습도 많이 했다"고, 송강호는 "너무 자연스럽게 잘하고 감정 표현도 잘 해서 현장에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칭찬했다.

외에도 배두나와 이주영은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을 쫓는 형사팀으로 활약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쉽게 배두나 배우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너무 훌륭한 배우들에게 둘러싸여 내 영화긴 하지만 현장에선 눈 앞에 펼쳐지는 연기를 보면서 행복한 순간의 연속이었다"고, 이주영은 "칸에서부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환대 얼떨떨"…칸 사로잡은 '브로커', 국내 흥행 정조준
'브로커'는 송강호와 강동원의 12년만 재회라는 점도 흥미롭다. '의형제' 이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이젠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며 웃었다. 강동원은 "우선 12년만에 다시 선배님과 연기를 했다. 중간에도 간혹 뵙기도 했고 해서 이번에 다시 하게 됐을 때 너무 좋았다"며 "시작부터 서로가 호흡을 맞춰봤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무 대화 없어도 잘 맞았다. 이번에 오랜만에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고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돌아봤다. 이에 송강호는 "강동원은 막내동생 같은 친근함이 있다. 외모와는 다르게 풋풋하고 소박하면서도 인간적이면서도 뛰어나고 따뜻한 친구다. 배우로서도 늘 노력하고 집중하려고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정말 좋은 배우"라며 "앞으로 또 훌륭한 연기와 작품을 할 수 있는 배우고, 말 없이 눈빛만 봐도 통하는 그런 경지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이다, 일본이다 나눠서 생각하진 않는다. 기본적으로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들이 한국에 많이 계셨다. 함께 의기투합해서 했다. 긴 시간이 걸렸지만 이 영화가 실현된 것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생명을 주제로 영화를 다뤘다. 가치 없는 생명이 있는가, 효율을 중시하는 시대인만큼 이런 것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모든 나라에 보편적으로 전달되는 주제가 아닌가 싶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엔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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