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자단체 조사…'농약 검출 맥주' 리스트 공개
[앵커]
제초제 성분이 들어있다는 수입 맥주 리스트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소비자단체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지만 우려가 커지면서 식약처가 전면 조사에 나섰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맥주 리스트가 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입니다.
미국의 한 소비자단체가 맥주 15종과 와인 5종에 대한 검사 결과를 공개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중국 맥주 브랜드인 칭다오에서 글리포세이트가 리터당 49.7㎍로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밀러 라이트와 하이네켄에서도 리터당 20㎍ 넘게 나왔습니다.
글리포세이트는 다국적 농업회사 '몬산토'의 제초제 '라운드업'의 주요 성분입니다.
WHO가 2군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환경청은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우리 농촌진흥청에서는 체중 1kg 당 하루에 글리포세이트를 0.8mg까지 섭취해도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봅니다.
체중이 70kg이라면 칭다오 맥주 500ml 캔 2254개를 마셔야 이 정도 양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마음을 놓기는 어렵습니다.
라운드업은 주로 콩과 밀, 옥수수 등 대부분의 유전자조작 식물을 기르는 데 쓰입니다.
맥주가 아니더라도 콩기름이나 밀가루 같은 다른 식품에서도 이 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식약처는 문제가 제기된 수입 맥주와 와인 등에 대해 검사를 실시해 내일(27일) 발표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