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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 청문회' 당시 군, 5·18 기밀문서 조작 지시 정황

입력 2018-05-16 22:35 수정 2018-05-16 22:44

코브라 헬기·지뢰 '대량 살상 무기' 동원 기록 삭제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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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라 헬기·지뢰 '대량 살상 무기' 동원 기록 삭제 지시

[앵커]

이틀 뒤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지 38년입니다. 최근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가 계엄군이 헬기로 사격을 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진상을 밝히라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보안 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씨는 회고록을 통해서 헬기 사격은 없었고 자신은 5·18과 무관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은 진상 규명에 대한 요구가 커지던 1988년 군이 국회에 제출할 '기밀 문서'를 조작하려 했던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코브라 헬기와 지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를 동원한 기록 등을 지우라고 한 겁니다. 이 문건은 국회 청문회에도 제출됐습니다.

먼저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가 대통령에 물러난 지 1년 뒤 국회에서는 5·18 진상 규명을 포함한 5공 비리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청문회는 전국에 생중계 됐고 광주의 참상을 처음으로 국민에게 알린 계기가 됐습니다.

그런데 청문회 9달 전인 1988년 2월, 진상 규명 목소리가 나오던 시기에 육군은 기밀 문건을 작성했습니다.

5·18 당시의 작전 기록 등에 대해 불리한 부분은 모두 수정하라는 지시가 들어 있었습니다.

코브라 헬기를 투입한 기록은 군이 강력한 공중 화력 무기를 동원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며 삭제를 지시했고, 시민들을 향해 대량살상무기인 M203 유탄 발사기를 사용했다는 부분은 가스탄으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도로 파괴용 지뢰를 설치했다는 기록 역시 '차단물'로 순화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백서를 발간하기 위해 당시 진압에 참여한 군인들이 쓴 친필 수기도 조작 대상이었습니다.

군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은 모두 다시 쓰라고 한 겁니다.

"초기 진압 작전이 과도했다"거나 "선량한 시민을 데모 군중으로 오인했다"는 등의 불리한 내용은 아예 국회 제출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습니다.

5·18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조작 지시가 상당 부분 이행됐고, 조작된 문서들이 국회에도 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육군은 문건 내용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사실 관계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화면제공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영상디자인 : 이창환·조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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