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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호성 녹취] '수석회의' 발언도 최순실 지시 정황

입력 2017-01-04 20:27 수정 2017-01-05 01:13

"대통령이 민주주의 지켜왔다는…" 구체적 내용까지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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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민주주의 지켜왔다는…" 구체적 내용까지 주문

[앵커]

오늘(4일) 특히 저희가 집중한 부분은 바로 수석비서관회의입니다. 수석비서관회의는 대통령이 최측근 참모들에게 국정철학이나 정책 지침을 밝히는 자리죠. 그런데 최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전화해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지켜왔다', 또 '야당이 예산안 문제를 정쟁으로 끌고간다', 이런 발언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고, 실제 대통령이 회의에서 같은 맥락의 말을 한 것으로 파악돼 파장이 커질 전망입니다.

먼저 임지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최순실 : 그 관련 그거 안 된 거, 그거 몇 가지만 고쳐 써요.]
[정호성 : 정홍원 총리 때 다 얘기를 해서 똑같습니다.]

2013년 10월 28일 오후 최순실씨와 정호성 전 비서관이 나눈 통화 내용입니다.

이 날 정홍원 총리가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발표한 대국민 담화가 사흘 뒤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말할 내용과 겹친다고 정 비서관이 말한 겁니다.

하지만 최씨가 "그래도 그거는 꼭 해줘야 된다. 중요한 거라서 (박 대통령에게) 또 얘기 드린다고 하라"고 다시 지시를 내렸고, 정 전 비서관은 순순히 "겹치는 부분은 정리해서 다시 올리겠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최씨는 "여태까지 민주주의를 지켜왔고, 과거 시절이나 그런 거에 대해서, 그런 거를 했다는 얘기를 안 해도 되냐"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 박 대통령은 한 달 만에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씨의 지시가 반영된 입장을 말했습니다.

[21차 수석비서관 회의/2013년 10월 31일 : 요즘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고 정당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최측근 참모진에게 자신의 국정 운영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최순실씨의 구체적 지시를 담아낸 정황이 드러나면서 박 대통령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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