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의 범인 윤 모 씨에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 형 집행 정지를 도와준 의혹을 받고 있는 윤 씨의 주치의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박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2년 여대생을 청부 살인한 혐의로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도 2년 이상 호화 병원 생활을 하며 수감을 피한 68살 윤 모씨.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은 윤씨에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주치의 54살 박 모 교수를 어제(27일) 소환했습니다.
검찰은 박 교수를 상대로 진단서 발급 경위와 윤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협진을 한 의사 대부분이 당시 박 교수의 진단서와는 엇갈리는 내용으로 진단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미 지난 13일 세브란스 병원 박 교수의 연구실을 압수수색해 진단서 발급 당시 윤씨의 건강 상태 등 의료 기록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검찰은 또 박 교수의 은행 계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박 교수가 진단서 발급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씨는 2002년 자신의 사위가 이종사촌인 여대생 하 모씨와 불륜관계인 것으로 의심해 살해를 지시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2007년부터 유방암 수술과 파킨슨 병 등을 이유로 형 집행 정지를 연장하면서 병원 특실에서 생활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