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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불의한 권력에 배울 것 없다" 무소속 출마 선언

입력 2016-03-24 15:34 수정 2016-03-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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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불의한 권력에 배울 것 없다" 무소속 출마 선언


손정빈 기자 한주홍 인턴기자 =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24일 "불의한 권력에 배울 것이 없다는 정의로운 은평 주민들 요구에 부응해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며 "이 길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생각지도 않게 등떠밀려 벼랑끝까지 왔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이 길을 가게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잠시 떠나서 은평주민들의 더욱 튼튼한 지지를 받아 당의 공천이 부당했고 저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공천학살을 당한 지난 9일 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과거 민주화운동 시절 10여년 옥고를 치를 때보다 더 심각한 고뇌에 빠졌다"며 "지난 며칠간 지금껏 살아온 내 삶의 총체적 반성과 성찰을 통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18대, 19대 공천에 아픈 기억 갖고 있다. 이제는 그 기억에서 벗어나 새로운 당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1년여 동안 토론과 토론을 거쳐 국민에 의한 상향식 공천 제도를 당헌당규에 명시했다. 그런데 이번 공천으로 이 피나는 노력 무참히 사라지고, 당의 모습은 허수아비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뜻 있는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권력의 부끄러운 모습 보여줬고,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정의를 제대로 가르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두 번, 사무총장, 최고위원, 비대위원장, 정치개혁특별위원장 등 거치면서 한시도 당과 나라 발전에 게을리 한 적 없다. 지역주민으로부터 다섯 번에 걸쳐 선택받았다"며 "그런데 지금와서 정체성 운운하며 경선도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의롭지 못한 권력은 비판을 두려워하고, 비판을 봉쇄하고 부정한 권력의 줄세우기에 여념이 없다"며 "저는 그것에 저항하고 분명한 제 목소리로 비판했다. 정의롭지 못한 권력은 물러나지만 정의로운 국민은 물러나지 않는단 것은 긴 세월 민주화운동 하면서 체화된 제 삶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오후 11시 새누리당 서울시당에 탈당신고서를 공식 제출했다.

민중당 등 재야 운동권에 머물고 있던 이 의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이던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새누리당 전신)에 전격 영입되면서 금배지를 달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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