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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개 활동에…여야 "공적 관리 필요"

입력 2022-06-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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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활발한 외부 활동을 벌이고 있죠. 야당은 조용한 내조를 약속한 김 여사가 요란하게 움직인다며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제2부속실을 살려서 김 여사를 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달의 인물 어워즈', 오늘(17일)의 인물에 가장 많이 선정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 있다면요. 이번 달은 단연코 김건희 여사입니다. 오늘로써 벌써 4번째인데요. 아무래도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지대하기 때문일 겁니다.

조 멘토가 사랑하는 아재 개그인데요. 저는 500원 안 받고 바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김 여사가 최근 들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역대 영부인들을 일일이 방문하는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4선 이상 여당 중진 의원의 부인들과 오찬도 함께 했습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를 치른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하는데요. 권성동 원내대표의 부인이 김 여사에게 제안하면서 이뤄진 모임이라고 합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음성대역) : 중진 의원 부인들이 선거 때 고생도 많이 하시고 했으니 감사도 표시하고 격려도 표시하면서 한 번 뵙자고 한 겁니다. 김 여사가 굉장히 예의를 갖춰서 얘기했습니다.]

분위기는 상당히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 여사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 얘기를 건넸다고 합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여사가 솔직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는데요. 부인들의 나이가 많아 김 여사가 '사모님'과 '언니'라는 호칭을 쓰기도 했다는군요. 친근함을 표하기 위한 노력이었겠죠. 아마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김 여사, 오늘 오전에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도 참석했죠. 6월 들어 보훈 행보를 이어가는 차원이지만요. 김 여사가 잇따라 공개 활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오늘 일정도 역대 그 대통령 부부가 다 참석했다고 하니까 가는 것이지 뭐 특별한 뭐가 있겠습니까.]

민주당은 이런 김 여사의 광폭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죠. 크게 3가지 포인트로 김 여사와 대통령실을 향한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요. 가장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건 #비선 공격입니다.

[신정훈/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김건희 여사와 지인의 소위 '비선 공무 개입 확대' 또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공식 행사를 행사 취지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재직 시절 측근이 동행했습니다.]

비선, 김 여사와 김해 봉하마을에 동행한 여성들을 일컫는 건데요. 방문 당시 공식 수행원 외에 네 명의 여성이 더 있었습니다. 1명은 김 여사의 오래된 친구고요. 나머지 3명은 대통령실 직원이라고 하는데요. 그 가운데 2명은 과거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죠. 민주당은 '사적 채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어제) : 그 사람들이 어떤 부서에서, 어떤 직급으로 일하는지, 그리고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서 공무원 신분을 갖게 됐는지를 대통령실은 밝혀주실 것을 제가 방송을 통해서 제안을 드리고요. 사실은 굉장히 안이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원래 오랫동안 일했던 잘 아는 편한 분들을 데려가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얘기를 대통령실에서 했던데요. 즉 전문성은 없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국민의힘, '비선'이라는 말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 국정 농단'의 악몽 때문일 텐데요. 민주당을 향해 "국민 선동", "정치 공세"라며 방어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수행원의 업무, 말 그대로 대통령 부인을 따라다니며 수행하는 건데요. 국민의힘은 업무 특성상 평소 김 여사를 잘 아는 사람을 수행원으로 두는 게 맞지 않냐고 반박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영부인을 모시는 데 있어가지고 일정 정도 그런 친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된다면 그 부분은 양해가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고요. 영부인이 정책을 하시고 이럴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전문성을 가진 인사보다는 아무래도 영부인을 잘 알고 잘 보좌할 수 있는 그런 어떤 인물들 몇몇 정도는 뭐 채용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두 번째 공격 키워드, #제2부속실인데요. 김 여사가 이미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마당이니 공적 조직에서 관리하라는 요구입니다. 윤 대통령의 제2부속실 폐지 공약을 파기하고 차라리 다시 살리는 게 낫다는 건데요.

[한정애/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 그냥 공약 파기한 것에 대해서 깔끔하게 국민께 사과하시고. 제2부속실이 아니어도 공식 전담, 정식 공조직을 마련해서 친한 지인들과 나들이하듯이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 주시는 것이 맞습니다.]

말 바꾸기란 비판을 면하려고 제2부속실을 부활시키지 않는다면 그게 더 큰 문제라고도 했습니다. 김 여사가 일부러 제2부속실이라는 공적 체계를 피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제기했습니다.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대통령 부인만으로는 만족하지 않고. 그래서 개인의 사적 활동과 부인으로서의 어떤 공적 활동, 이 두 가지를 다 하고 싶은 건데 공적 시스템에 가는 순간 대통령 부인에게는 사적 활동이 없는 겁니다. 친구를 만나도 마찬가지죠. 다 기록에 남고, 친구를 비공개로 만난다, 공적 시스템 없이. 그러면 그거 체킹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공인 김건희와 개인 김건희, 두 가지 정체성을 모두 누리고 싶어하기 때문이란 추측인데요. 하지만 대통령 부인은 개인이고 싶어도 더 이상 개인이기는 어려운 위치죠. 민주당은 공적 체계를 통해 김 여사가 누구를 만나는지 다 체크되고 보고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고심이 깊은 듯합니다. 이럴 바엔 제2부속실을 다시 설치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제2부속실을 없애겠다. 이렇게 공약을 했지만 지금 드러난 몇 가지 문제점을 생각하면 그냥 뭐 어떤 기구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해도 없애고 결국은 자꾸 이제 무슨 뭐 은밀하게 뒤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하다 보면 불필요한 오해나 소문 이런 것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기구를 두고 당당하게 하는 것도 이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일종의 중재안을 내놨습니다. 제2부속실 부활은 공약 파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스럽겠죠. 제2부속실을 대체할 다른 형태의 공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제2부속실이 단순히 어떤 영부인이나 아니면 가족들 관리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때로는 전횡을 하기도 하고 이랬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됐던 거거든요. 그런 형태가 아니더라도 다른 형태로 괜찮습니다만 영부인의 안전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저희가 다른 형태로라도 공적인 부분에서 관리가 조금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민주당의 마지막 공격 포인트 #조용한 내조입니다.

[김건희/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지난해 12월 26일) :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김 여사, 지난해 내조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했었죠. 민주당은 약속을 지키라는 입장인데요.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내로서 조용하게 내조를 하시는데 가르침이 왜 필요합니까? 그냥 계시면 되는데. (가르침이 필요하죠.) 무슨 가르침이 필요합니까? 그냥 조용히 계시면 돼요. 그다음에 움직이면, 영부인께서 움직이시면 전부 다 돈입니다. 그런데 이 돈은요. 국민 세금이에요.]

민주당이 바라는 김 여사의 내조, 이런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라는 생각일 텐데요.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간단하게 2부속실이 폐지가 됐고, 아내로서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라고 했으니 그대로 하시면 되는 거예요.]

국민의힘은 조용한 내조의 기준이 대체 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조용한 내조의 기준이 뭘까요? 조용한 내조라는 건 뭐냐면 겸손하게 자기 자신을 낮추느냐. 낮추지 않느냐. 그걸 우리 국민들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게 딱 기준이 될 것 같아요.]

민주당의 행태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 여사가 뭘해도 꼬투리를 잡고 있다는 겁니다.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는 만약에 활동하지 않으시고 집안에만 있으면 또 집안에만 있는다고 뭐라 그럴 것 같아요. 또 밖에 나가면 나간다, 뭐 강아지랑 같이 있으면 또 강아지랑 있다. 지금 하나하나 다 계속 지금 비판을 하고 있잖아요.]

자,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전을 살펴봤는데요. 김 여사가 생각했던 조용한 내조도 오늘의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 거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 : 음음 아냐 아냐. 넌 아무 생각하지 마. 왜 그런 생각을 해? 어떤 생각이 떠올라도 넌 그 떠오르는 생각을 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는 거 같아. 응? 이게 옳은 생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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