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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잠든 아이 방치…블랙박스 속 '직접 확인' 필수인 이유

입력 2018-08-01 21:16 수정 2018-08-02 01:18

교사·원장·운전기사 모두 뒷좌석 제대로 안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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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원장·운전기사 모두 뒷좌석 제대로 안 봐

[앵커]

경기도 일산의 유치원에서 6살 아이가 통학차량에 방치됐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당시의 블랙박스 영상을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운전석 쪽에서 보니까 뒷좌석에 아이가 잠들어있을 경우 아이의 머리카락만 간신히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운전기사와 교사가 뒷좌석을 꼼꼼하게 살펴야만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4일 유치원 통학차량이 멈추고 아이들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운전기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합니다.

얼핏 보면 사람이 없는 빈 버스, 하지만 차가 흔들릴 때마다 뒷좌석에서 무언가 들썩거립니다.

잠들어있던 6살 김모 군의 머리카락입니다.

교사도, 원장도, 운전기사도 현장에 있었지만 김군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유치원 측은 차량 안을 훑어봤다고 이야기합니다.

[유치원 관계자 : 운전기사가 있었으니까 당연히 룸미러로 보든 백미러로 보든 그랬을 것 아니에요. 서로가 믿었던 게 없지 않아 있었겠죠.]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2도였고, 폭염주의보도 발령됐습니다.

김 군은 40분가량 차량에 방치됐다가 다행히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김군 아버지 : 애가 엄청나게 울었어요. '엄마, 나 바지랑 머리가 다 젖었어. 깨니까 아무도 없었어. 우리 가족 못 보는 줄 알았어…']

경찰은 담임교사 장모 씨와 운전기사 성모 씨를 입건했습니다.

어른들이 뒷좌석까지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으면 차량 방치 사고는 얼마든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폭염 속에서는 더욱 철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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