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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유서" 언급한 정세균에…이준석 "그걸 없애는 게 공정"

입력 2021-05-25 15:46 수정 2021-05-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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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5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돌풍'이 불고 있는 데 대해 '장유유서' 문화를 언급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는 것이 공정한 경쟁”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정 전 총리는 앞서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뭐 정치권도 사실은 (이준석 돌풍을)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고, 국민들 관심도 집중될 것 같아요. 그런 점에 있어서는 그 정당이 상당히 수혜를 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아마 고민도 많이 있을 거라고 봐요. 긍정적으로 보면 새로운 신세대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수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또 사실 이게 대선 관리라고 하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거든요. 경륜이 없이 이게 할 수 있겠는가. 꼭 물론 나이로만 가지고 따질 수는 없지만 그런 측면에서 아마 고민이 많을 거라고 보고요."

정 전 총리는 영국 사례도 언급했습니다.

"옛날에 영국에 밀리밴드라고 하는 39세짜리 당대표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했을 거예요. 그리고 그 당대표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저는 기억이 되어서 아마."

이후 정 전 총리는 '장유유서'(長幼有序: 어른과 어린아이 사이에는 사회적인 순서와 질서가 있음)란 단어를 입에 올렸습니다.

"거기다가 이제 당력을 하나로 집중시켜야 되는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장유유서, 이런 문화도 있고 그래서 저는 뭐 그런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봅니다마는 고민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박했습니다.


“제가 말하는 공정한 경쟁이라는 것이 이런 겁니다.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자는 겁니다. 그게 시험과목에 들어 있으면 젊은 세대를 배제하고 시작하는 겁니다. 지난 번에 바른미래당 대표선거 나가서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단어를 제가 유도해냈는데 이번에는 장유유서입니다."

이후에도 정치권에서는 관련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전 총리의 발언에 "깜짝 놀랐다"며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었습니다.

"'40대 기수론'의 정당인 우리 민주당이 어쩌다가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되었습니까? 젊은 사람의 도전과 새 바람을 독려해야 할 시점에 장유유서, 경륜이라는 말로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도전에 머뭇거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자칫 변화를 거부하는 정당, 꼰대 정당으로 낙인 찍힐까 걱정스럽습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정 전 총리의 장유유서 언급에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장유유서는 정치에서 쓰는 말 아닙니다. 자동으로 승진하고 호봉이 오르는 연공급제 회사처럼 정치가 움직인다면 그야말로 끔찍한 일일 겁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야' 소리 지르고 가슴팍을 툭툭 밀치던 민주당 의원들을 떠올려보면, 나이가 권력인 줄 아는 정치인들이 기성 정치판에는 그득그득한 것 같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 전 최고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당 대표 후보 마감일이었던 지난 22일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표로 누구를 지지하는가'를 조사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30.1%로 집계됐습니다. 2위인 나경원 전 의원(17.4%)과는 12.7% 포인트 차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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