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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의 '구치소 청문회'…전국민 분노 부른 최순실

입력 2016-12-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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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7년 한보 청문회 이후 19년 만의 구치소 청문회, 물론 정식 청문회는 무산되긴 했지만 현장은 들썩였습니다.

밀착카메라로 담았는데요. 손광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금 시간은 오전 8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는 이렇게 취재진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구치소 측에서 청문회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을 30명으로 제한하면서 새벽부터 줄을 선 모습입니다.

출입증을 받은 취재진만 구치소 청사 3층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구치소 관계자 : 지금 들어가시면 돼요.]

오전 9시가 지나자 국조위원들이 속속 도착하고, 시민단체의 1인 시위까지 시작되면서 구치소 밖은 시끌시끌합니다.

[특검은 무섭고 국회 특조위원들은 만만하냐.]

이곳 서울구치소에는 하루 평균 2500명의 민원인이 방문하면서 평상시에도 주차장이 가득 차는데요. 오늘은 중계진까지 겹치면서 하루종일 주차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윽고 시작된 구치소 청문회, 하지만 세 곳의 빈자리만 국조위원들을 맞이합니다.

[김성태 위원장/국정조사 특위 : 반드시 출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출석함으로써…]

불발될 것 같던 청문회 분위기는 국조위원들이 두개 조로 나뉘어 최순실과 안종범·정호성을 직접 만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살아납니다.

최순실을 만나지 못한 국조특위 위원들은 지금 남부 구치소로 향해 정호성과 안종범을 만날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만남은 쉽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페이스북 라이브 영상) : 저희가 지금 최순실을 아직도 못 만나고 있어요. 지금 국회의원들을 못 들어가게, 서울구치소가 최순실 보호소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겨우 만난 최순실의 입에서는 '모른다'거나 '말하고 싶지 않다'는 말만 나왔습니다.

시민들의 심기는 불편하기만 합니다.

[진희석/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 (증인들이) 아프다고 하면 의사 데려가서라도 해라, 그거야. 답답해.]

[박준혁/경북 구미시 형곡동 : 제발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상한 핑계 그만 대고. 헌법 좀 제발 농락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성탄절 주말을 반납하고 청문회를 준비했던 국조위원들도 허탈하기만 합니다.

[황영철 의원/새누리당(25일) : 국회는 현장에서 프린트도 되고 PPT도 보고, 동영상도 틀 수 있는데, 내일 회의장소에 그런 부분들이 잘 준비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도 해보라고.]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과 확인하고자 했던 자료도 제대로 꺼내지 못했습니다.

구치소 청문회장에 마련됐던 증인석 세 자리는 끝내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의 분노지수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요. 언제쯤 제대로 된 청문회를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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