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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공중전화 '존재의 이유'…군인들 때문?

입력 2014-10-2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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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공중전화 '존재의 이유'…군인들 때문?


적자 공중전화 '존재의 이유'…군인들 때문?


지난 22일 춘천지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커뮤니티 '페북 춘천'에는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설치된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군인들의 사진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춘천 공중전화의 필요성'이란 제목으로 게시된 사진에는 군인만 가득 찬 전화 부스를 보여주면서 '누가 공중전화가 필요 없다 했는가ㅋㅋㅋ'라는 글로 웃음을 더했다.

어느덧 국내 휴대폰 가입자만 5600만명으로 1인 1휴대폰 시대를 맞이한 지금은 휴대폰 사용이 금지된 군인들의 공중전화 이용이 이색풍경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t 링커스(linkus)에 따르면 전국 공중전화 대수는 2014년 9월 현재 7만2000여대다. 가장 많았던 1999년 15만3000여대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강원도는 4900여대가 고작이다.

이처럼 이용자가 급감한 공중전화는 매년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낳고 있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문제는 전기통신사업법에 명시된 '보편적 역무 서비스 제공' 의무에 따라 손실보전금은 통신사업자들(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이 부담하게 되며, 결국 국민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나상우 연구원은 "공중전화의 보편적 서비스 제공으로 매년 이용감소와 적자가 따를 필요가 있을지 재검토해봐야 한다"며 "공중전화 수요가 많은 당장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생각해볼 문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년 커지는 적자와 저조한 사용빈도 등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하기에는 공중전화가 가지는 역할과 기능이 적지 않다.

여행객, 군인, 외국인, 소외된 계층에게 공중전화는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통신수단이며, 특히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무선통신이 마비됐을 때 공중전화가 긴급 통신수단으로 사용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kt 링커스 인승현 과장은 "기존 통화서비스 제공에만 국한하지 않고 통신, 금융, 자동 심장충격기가 결합된 Multi 공중전화부스와 여성, 노약자,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의 범죄로부터 안전지대 역할을 하는 Safety-Zone 부스로 변화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역 환경에 맞는 디자인부스 설치를 통한 도시미관 개선에 기여하는 등 시민들에게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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