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8일)은 세월호 참사 176일째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진도 팽목항의 봉사단체들이 서서히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 자신의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는 소식도 들어와있습니다. 팽목항으로 가봅니다.
김관 기자, 봉사 단체들이 하나둘 철수하기로 했다고요? 지금 몇 군데나 남아 있습니까?
[기자]
네, 우선 사고 다음 날부터 지금까지 가장 오래 팽목항을 지켜온 종교 단체가 이번 주말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이 단체는 식료품과 생필품 보급소를 운영해왔는데, 우선은 물품에 대한 수요가 워낙 크게 줄었을뿐더러 운영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게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인터뷰 들어 보시죠.
[조원식 목사/진도군 교회연합회 : 이(가족 대기소) 안에도 어느 정도 저희가 없어도 조금은 운영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끝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물품 보관소에서 봉사하던 진도군 자율방범대도 곧 철수한다고 하고, 또 무료로 운영되던 약국도 운영시간과 약품 수를 대폭 줄였습니다.
사실 사고 초기에는 이곳에 300개 가까운 봉사단체가 와서 활동을 해왔지만, 점차 실종자의 숫자가 줄면서 지금은 10개 안팎만 남아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 이어 오늘 재판에도 이준석 선장이 출석했죠. 그런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 재판에서 이 선장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죽는 그날까지 고인들의 명복을 빌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살인의 고의성은 없었다"며 자신의 살인 혐의만큼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선장은 "내 가족들이 평생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수색은 오늘 엿새 만에 재개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후 있었던 정조기를 틈타 잠수사들이 본격적으로 수색 작업에 재투입됐습니다.
오늘 저희가 확보한 현장 영상을 보면 바람이나 물살이 그동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잠잠하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문제는 이번 주말에 북상하는 19호 태풍 봉퐁입니다.
이 태풍 때문에 아마 하루나 이틀 뒤면 또다시 바지선은 철수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김관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