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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세월호 안에 있겠지? 인양되면 돌아올 수 있겠지?"

입력 2014-11-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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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된 세월호 안에는 실종자 끝까지 남아 있겠죠"

정부가 참사 210일만에 세월호 수색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11일 진도실내체육관을 지키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오열 속에서 발표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9시35분께 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10일만에 실종자 수색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 장관은 수색작업 중단 이유에 대해 "(세월호 참사 이후)7개월에 가까운 기간 동안 선체 내 격실 붕괴 등 수색여건이 너무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동절기가 다가오면서 해상 여건까지 더욱 악화되고 있고, 지금과 같은 수색작업을 무리하게 계속하다가는 자칫 또 다른 희생을 부를지도 모른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진도체육관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이 장관의 발표를 지켜본 10여명의 가족들은 눈물을 훔치며 정부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이미 체념한 듯 "수중 수색을 종료하고 유실 방지를 위해 선체 봉인하겠다"는 담화를 듣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가족은 일부러 웃음까지 지어 보이며 허공을 연신 바라봤다.

하지만 담화를 잃어내려가던 이주영 장관이 갑자기 말문이 막힌 듯 울먹이자 실종자 가족도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또 한 가족은 수색은 중단됐지만 인양 부분에 있어서는 공론화를 거쳐야 하는 것 아니느냐며 의구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수색 종료 발표 이후 일부 가족은 체육관을 빠져나가 한켠에서 오열을 하며 돌아오지 않고 있는 자녀의 이름을 연신 부르기도했다.

수색 중단 발표를 함께 지켜본 자원봉사자들은 실종자가족의 손을 잡아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한 가족은 "우리 딸 세월호 안에 있겠지. 인양이 되면 돌아 올 수 있겠지"라며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정부의 발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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