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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국에 단 1대…코로나 중환자 전용 구급차 타보니

입력 2020-09-10 20:35 수정 2020-09-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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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중환자를 위한 병상이 부족하단 소식, 저희가 계속 전해드리고 있지요. 부족한 게 또 있습니다. 코로나 중환자 전용 구급차입니다. 전국에 딱 한 대 있는데, 저희 취재진이 직접 타고 상황이 어떤지 돌아봤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입원한 지 이틀.

이미 혼자서는 숨을 쉴 수 없습니다.

[김덕희/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 인공호흡기가 기계적 호흡을 넣어줘야 하는데 환자가 의식이 깨면서 싸우는 상황이라…]

당장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

하지만 함부로 옮길 수가 없습니다.

[노영선/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부교수 : 이렇게 인공호흡기 달고 있는 환자는 전문 장비 없이 이송하면 굉장히 위험합니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4명이 음압 들것에 환자를 실어 구급차로 옮깁니다.

취재진도 이렇게 방호복을 입고 안전하게 취재했습니다.

이건 중환자 전용 구급차입니다.

안쪽은 직접 타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주희/서울대병원 응급구조사 : 산소 옮겼고 서류는 앞에 챙겼고, 인공호흡기 잘 작동합니다. 출발하겠습니다.]

두 시간.

경기도 파주에서 수원까지 움직이는 내내 의료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합니다.

인공호흡기는 물론, 흉부압박기와 동맥혈압 모니터기 같은 생명유지 장치를 갖춘 '움직이는 중환자실'이기에 가능한 진료입니다.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이런 구급차는 전국에 이 차, 딱 한 대뿐입니다.

[노영선/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부교수 : 이 환자같이 두 시간 정도 이송하는 동안에는 다른 이송 요청이 있어도 그 환자를 뒤로 미루는…]

중앙 정부가 아닌 서울시가 운영하는 차량이라 다른 지역에는 급한 환자가 있어도 선뜻 갈 수 없습니다.

이날 긴급이송은 4시간 만에 무사히 끝났습니다.

임무를 완수했지만 의료진은 아쉬움을 지우지 못합니다.

[노영선/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부교수 : 살릴 수 있는 환자들은 많은데…]

(영상디자인 : 황수비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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