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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다던 트럼프 "김정은 그저 잘 있길"…혼란만 키워

입력 2020-04-29 18:59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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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아마 전 세계에서 정보가 가장 좋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미국 대통령이죠. 그런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관해서는 거의 말이 매일 바뀌고 있어서 오히려 혼란만 주고 있다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신혜원 반장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주부터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 심지어는 "위중한 상태"란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죠. 트럼프 대통령은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3일) : 나는 그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고 봅니다. CNN은 가짜 뉴스입니다.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다음 질문하세요.]

라고 처음에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위중설, 거동불가설, 코로나 대피설까지, 각종 설설설은 끊이질 않았죠.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정보력을 가진 미국 대통령의 답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7일) : 김정은 위원장 관련해서요? 정확히 말해줄 수 없습니다. 그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말해줄 수 없어요. 단지 그가 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잘 알고 있지만 말해줄 수는 없다", 백악관은 김 위원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했구나 짐작케 발언이었습니다. '잘 있기를 바란다'는 건 적어도 사망설은 완전히 선을 긋는 말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8일) : 그것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그저 그가 잘 지내길 바랄 뿐입니다. 답변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렇게 또, 톤이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살아있느냔" 질문엔 대답조차 하지 않았죠. 지난 19일인가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했지만, 북한이 하루 만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죠.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된 화법과 일관성없는 발언이 되려 혼선만 부추긴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반해 한국과 중국, 러시아는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정병국/미래통합당 의원 (어제) :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 없다, 맞나요?]

[이석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원산에는 있는데 뭘 하는지는 모르겠다, 이런 뜻이 있는 것이죠?]

[김연철/통일부 장관 (어제) : 특이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 라고 했습니다. 그 안에 다 포함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국회 입법조사처가 상당히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최근 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보선되었다"며 "김여정의 지위를 '당중앙'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당중앙'은 김일성의 후계자 김정일과,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에게만 부여된 호칭인데요. 소위 '백두 혈통'인 김여정을 공식 후계자로 내세워서 통치권을 강화하려 한단 분석입니다. 

[북측 고위급대표단 접견 (2018년 2월 10일) : 어제 추웠는데 힘들지 않았습니까?]

[김여정/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2018년 2월 10일) : 예, 대통령께서 마음 많이 써 주셔서 불편함 없이 하루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평창올림픽 특사로 온 김여정의 손엔 아주 큰 007 가방이 들려있었습니다. "특명을 받고 왔다"며 꺼낸 파란 파일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였죠. 서서히 입지를 드러낸 김여정은 최근 대남·대미 담화를 본인 명의로 발표하면서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했습니다. 

이건 김씨 일가의 가계도인데요. 공식 확인된 김정은 위원장의 형제는 이복형 김정남, 같은 모친 소생인 형 김정철, 여동생 김여정입니다. 김정남은 아시다시피 2017년 말레이시아의 공항에서 독극물에 암살당했죠. 

실질적 친형인 김정철은 2016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가수 에릭클랩튼 공연 관람 뒤에 행방이 묘연합니다. 당시 공연장에 동행한 이 사람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입니다. "김정철은 정치엔 관심이 없고, 오직 음악, 에릭클랩튼만 생각한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부장적 북한 사회에서 30대 초반 여성이라는 핸디캡에도 떠나사는 형 정철 보다는 훨씬 더 믿음직한 후계자가 될 수 있단 겁니다. 또 주목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지난해 주 체코대사를 끝으로 귀국한 김정일의 이복동생 김평일이 있죠. 

짧게 코로나 소식도 다뤄봅니다. 코로나19로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 관광업곈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해고 대신 일자리를 지키는 쪽으로 노사 협력을 이룬 호텔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한 노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 간담회 : 정부는 관광업 긴급지원방안을 마련하여 총 9000억원의 융자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세금 납부기한을 연장하고 또 지자체와 협조하여 재산세도 감면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황금연휴 관광 인파가 다시 급증할 걸로 보고, '특별 방역'을 실시키로 했습니다. 안전수칙을 마련하고, 주요 관광지에 안내 데스크를 설치해서 발열도 체크합니다. 제주도의 경우 내일(30일)부터 입도 검역을 강화해서 발열 감지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 "김정은 잘 있길" 혼란 키운 트럼프…김여정 후계자 지명 가능성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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