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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개편' 카드 꺼내든 박 대통령…더 꼬이는 정국

입력 2016-11-0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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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조차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이야기까지 들렸습니다. 어제(2일) 오전 전격 발표된 이 총리 내정자, 거국내각의 형식 등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던 상황에서 정국을 더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오늘 입장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좀 들어보겠습니다.

윤영탁 기자, 오늘 김병준 내정자가 입장 발표를 하는데 앞서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한게 있죠?

[기자]

네,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총리직을 제안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국민대에서 마지막 강의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인데요.

제안을 받은 시기가 논란이 되자 일주일 전이라는 종전의 발언을 바꿔 지난 일요일이나 월요일쯤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어제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소감 발표는 일단 오늘로 미뤄졌는데요.

"바로 소감을 준비해서 말하기보다는 앞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오늘 오전 9시쯤 출근해 업무를 시작하고, 오후엔 기자간담회를 열어 입장을 밝힐 계획입니다.

[앵커]

박 대통령은 왜 이 시점에 개각을 발표했는가, 이것도 좀 궁금하네요.

[기자]

결국 박 대통령의 의중은 지금의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 즉 청와대가 주도권을 쥐고 헤쳐 나가겠다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청와대는 국정중단 사태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고 거국내각과 책임총리를 합한 개념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내치의 권한이 총리에게 이양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거국내각을 수용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지금 야당에서 이번 총리 인선에 반발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제 잠시 뒤에 자세하게 짚어보기로 할텐데, 야권의 대선주자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죠?

[기자]

네, 우선 야권 대선주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분노한 민심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다"라고 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위기를 모면하려는 얄팍한 술책이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야3당은 야권과의 협의 없이 강행한 이번 인사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또한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가 총리 인선 사실을 야당에 미리 통보했다고 주장했지만, 야당 지도부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두고도 마찰이 예상됩니다.

[앵커]

그럼 여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새누리당은 염동열 대변인을 통해 국정 정상화를 위한 개각이라며 공식적으로는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진석 원내대표 뿐 아니라 이정현 대표조차 개각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비박계는 갑작스런 박 대통령의 개각 카드에 반발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국회와 상의해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 등은 사전에 야당과 협의 과정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도부조차 개각 내용을 몰랐던 상황에서 당이 즉각 환영의 입장을 밝힌 것은

당과 국민에 대한 조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개각을 둘러싼 논란이 당 내홍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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