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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수 홍승만 잠적에서 사망까지 9일간의 행적

입력 2015-04-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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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수 홍승만 잠적에서 사망까지 9일간의 행적


귀휴를 떠난 뒤 잠적했던 전북 전주교도소의 무기수 홍승만(47)이 잠적 9일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1일 교도소로 돌아오지 않고 잠적에 들어갔던 홍씨는 서울에서 강원도 동해와 부산, 울산, 경남 창녕으로 옮겨 다니며 경찰과 교정당국의 추적을 피해왔지만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기까지 홍씨의 지난 9일간 행적을 재구성해봤다.

홍씨는 지난 21일 오전 6시30분 서울 송파동의 친형 집에서 나온뒤 택시를 타고 청량리역에 내려 동해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동해에서 이틀간 머무른 홍씨는 지난 23일 오후 3시40분께 동해공영터미널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부산행 시외버스 승차권을 구입한 다음 버스에 올랐다.

홍씨를 태우고 부산까지 327.4㎞를 달린 이 버스는 4시간20분 뒤인 오후 9시5분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홍씨는 다시 택시를 타고 금정구 청룡동에 내려 한 숙박업소에서 하루를 지냈다.

이튿날 24일 오전 8시5분 객실을 나온 홍씨는 모텔 앞을 서성이다 범어역 전철역 4번 출구 방향으로 걸어 이동한 뒤 울산행 시외버스를 탑승하고 같은 날 오전 12시31분 울산시 울주군 언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리고 이 일대에서 하루를 지냈다.

25일 오후 1시 경남의 통도사로 간 홍씨는 이곳에서 넘어진 A모(78) 할머니를 도와주고, 오후 7시 A할머니와 함께 창녕군 장마면에 있는 한 사찰로 이동해 이틀을 지냈다.

사찰에 머물었던 홍씨는 27일 오후 1시께 사찰 뒤편 147m의 산을 바라보며 "등산을 가도 되겠다"고 말을 한 뒤 종적을 감췄다.

산에 올라간지 사흘이 지난 29일 홍씨가 나타나지 않자 A할머니는 자신의 사위(54)에게 이같은 사실을 말하자 사위는 홍씨의 소지품을 살펴보고 유서형태의 메모지를 발견, 이날 오전 11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낮 12시30분부터 가용경력과 채취견까지 총동원해 사찰 뒷산 수색에 나섰고, 수색 4시간여만에 목을 매 숨져 있는 홍씨를 발견했다.

한편 1000만원의 현상금과 함께 공개수배됐던 홍씨는 지난 17일 전주교도소에서 자신의 고향인 경기도 하남으로 4박5일간 귀휴를 떠난 뒤 펜팔 애인까지 만나고 잠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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